[사설]사이버범죄 소탕 작전 고려해야

온라인 세상이 무법천지화 되고 있다. 대리 해킹 또는 청부 해킹 서비스가 버젓이 온라인에서 주문을 기다린다. 혼란한 정국을 틈타 사이버 범죄도 기승이다. 해킹이 단순한 공격을 넘어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한 것이다. 해킹으로 돈을 벌어들이는 사이버 범죄의 확산은 사회 문제다. 돈만 주면 특정인 또는 특정 기업을 공격, 사회 건강성을 해친다.

상황은 심각하다. 주요 포털 카페와 블로그 등 비공개 게시판이나 유튜브 등에 불법 해킹 서비스를 공지하며 가격을 제안하는 글이 급증했다. 이용자는 마치 인터넷 쇼핑몰에서 물건 사듯 해킹 대행 서비스를 구매한다.

2015년에 유행한 랜섬웨어의 공격이 더 나쁜 방향으로 진화했다. 사이버 인질에서 나아가 사이버 절도와 강도를 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해킹 대행 서비스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자리 잡았다. 사이버 범죄자는 해킹 공격 도구를 팔거나 대행 서비스를 상품으로 구성했다. 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 웹사이트 해킹 도구 및 방법을 제공해 비전문가도 쉽게 악용할 수 있다. 사이버 범죄자는 보유한 좀비PC 현황을 보여 주는 동영상을 올리는 등 상품 홍보에 혈안이다.

해킹 의뢰는 건당 50만원, 해킹 도구는 5만원이다. 국내에서 주로 사용하는 V3, 알약, 네이버백신 등 우회는 1회에 1만원이다. 백신을 우회하는 프로그램 소스는 15만원에 판매한다. 좀비PC도 사고판다.

탄핵과 사드 배치 등 국내외 정치·외교 현안으로 정국이 어수선하다. 복면을 쓴 해커들이 활개 치기에 좋은 국면이다. 일부 국내 사이트는 중국 해커로 의심되는 공격으로 마비되기도 했다. 문제는 이들 범죄 조직의 추적과 적발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이들은 주로 비공개 게시판을 이용한다.


사정 당국은 사이버 범죄와의 일전을 각오하고 나서야 한다. 사이버 범죄 수위가 위험한 단계까지 올라왔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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