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로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가 7일(현지시간) 미국 중앙정보국(CIA) 사이버 정보센터 비밀문서 수천 건을 폭로했다. 위키리크스는 CIA가 삼성전자 스마트TV 등 글로벌 정보통신 기업의 제품과 플랫폼을 해킹 숙주로 활용했다고 주장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위키리크스는 이날 CIA의 사이버정보센터 웹페이지 문서 7818건과 첨부문서 943건을 공개했다.
위키리크스가 폭로한 문건에 따르면 CIA는 원거리에서 조종할 수 있는 악성코드를 이용해 텔레그램과 시그널, 왓츠앱(WhatsApp) 등 메신저 서비스를 해킹했다. 또한 안드로이드폰에 침투해 데이터가 암호화 하기 전에 음성 및 메시지 정보를 수집한 것으로 밝혀졌다.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문서와 미국 보안 전문가에 따르면, CIA는 2014년 영국 MI5와 함께 개발한 것으로 보이는 TV 악성코드 `우는 천사(Weeping Angel)`를 해킹에 활용했다. 이 해킹툴은 TV전원을 끄더라도 방에서 들리는 소리를 수집한 뒤 인터넷을 통해 CIA서버로 전송할 수 있는 프로그램인 것으로 알려졌다. CIA는 또 TV에 저장된 와이파이 비밀번호를 복구하는 방식으로 WIFI 사용자 이름과 비밀번호를 해킹한 것으로 전해졌다.
위키리크스는 “CIA는 지난해 말까지 가전제품을 침투하기 위해 1000여 개 해킹 무기를 개발했다”며 대표적인 사례로 삼성 스마트TV에 대한 해킹을 거론했다. CIA는 또 `위장 전원 꺼짐`으로 명명한 기술도 활용해 TV가 꺼져있을 때도 주변의 소리를 도청하고 녹음했다고 포브스는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만일 위키리크스의 이번 폭로가 사실이라면 이는 세계 정보기술(IT) 업계를 뒤흔들 일대 사건이라고 전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