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 1년, 일자리 논란부터 로봇세, SW교육까지

구글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파고는 이세돌 9단과 바둑대국에서 4:1로 승리했다. <사진 구글코리아>
구글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파고는 이세돌 9단과 바둑대국에서 4:1로 승리했다. <사진 구글코리아>

작년 이맘때 `세기의 대결`로 불린 구글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와 이세돌 9단 대국이 열렸습니다. 알파고가 4대 1로 압승하면서 충격을 줬죠. 이후 1년간 `인공지능(AI)`에 대한 이야기가 계속 전해졌습니다. AI와 함께 기반 기술을 제공하는 소프트웨어(SW)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고요.

AI하면 어떤 내용이 가장 먼저 떠오르나요? 아무래도 자녀와 학생들의 미래 일자리와 어떤 연관성이 있을지가 궁금하죠. AI 기술과 서비스가 사람을 대체할 만큼 급속도로 성장 중이라고 합니다.

AI와 일자리 관련 보고서가 많이 발표됐습니다. 미국 백악관은 `인공지능, 자동화와 경제`라는 보고서를 내고 AI가 단순노동 일자리를 대체하면서 사회 양극화까지 야기한다고 우려했습니다. 국내서도 고용정보원이 2020년경이면 근로자 일자리 40%가량을 AI와 로봇이 대체한다고 예상했습니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AI와 로봇 일자리가 많아진다는 발표가 이어지면서 최근에는 `로봇세(稅)` 논란까지 불거졌는데요.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게이츠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로봇이 사람의 일자리를 빼앗기 때문에 로봇을 활용하는 기업에 세금을 매겨야한다. 이 돈으로 다른 형태 고용 방식을 지원해야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로봇으로 일자리를 뺏긴 사람들이 새 직업을 찾도록 지원해주자는 취지였죠. 반면에 유럽의회는 최근 로봇 규제 입법을 요청하는 결의안을 채택하면서 로봇세 부과 방안은 거부했습니다. 자세한 배경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로봇세까지 부과하면 로봇 산업 전반에 혁신을 가로막는다는 업계 주장을 받아들인 조치로 해석됩니다. AI와 로봇, 그리고 일자리 관련 논란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같은 논란 속에 전문가들은 AI가 대체하지 못할 영역으로 창의력, 논리적 사고력 등을 갖춘 분야를 꼽습니다. 대표 사례가 SW입니다. AI 기술이 발전할수록 SW 중요성은 커집니다. 자율자동차, 드론, 로봇 등 인간을 대체하는 모든 제품이 SW로 움직입니다. 이들 기기나 서비스가 늘어날수록 SW 관련 채용도 자연스럽게 늘어납니다. AI가 코딩도 스스로하기 때문에 오히려 SW 일자리가 줄어든다는 우려 목소리도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크게 걱정할 사안이 아니라고 이야기합니다. 코딩 역시 복잡하고 창의적 과정이 요구되기 때문에 AI가 모든 작업을 대체하기 어렵다는 주장입니다.

알파고 1년, 일자리 논란부터 로봇세, SW교육까지

AI 등장과 함께 SW교육 중요성도 많이 부각됐습니다. 창의력, 사고력을 키우는 데 SW교육은 효과적이죠. SW를 이용해 아이디어를 실제 서비스로 만들고 이 과정에서 협동심과 문제해결력까지 배웁니다. AI 시대 인재 양성에 필요한 교육입니다.

AI가 미술, 음악 등 인간 고유의 창의 영역까지 대신한다는 보도도 종종 나옵니다. 우려에 비해 실제로 얼마나 많은 일자리가 대체될지는 아직 모를 일입니다. 다만 AI 시대에 SW 중요성은 계속 강조될 것입니다. SW가 관련 일자리에만 중요한 게 아니라 AI 시대 전 영역에서 경쟁력이 된다는 점을 주목해야 합니다.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