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IT전문가 40여명 `차세대추진부` 배치...오픈형 차세대 시스템 구축 `시동`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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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이 차세대 시스템 구축을 위해 정보기술(IT) 전문가 40명을 묶어 차세대추진부를 발족했다. 강력한 보안 체계 구축을 위해 자사 화이트해커를 양성, 차세대 보안시스템 초기 구축 작업에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국민은행 차세대시스템 구축 사업은 2500억원 규모다. 모처럼 나오는 대형 IT 프로젝트로, IT 서비스 및 소프트웨어(SW)·하드웨어(HW) 등 각 분야 기업들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이 올해 초 미래형 차세대 시스템 구축을 위해 40명의 IT 전문가를 꾸려 `차세대추진부`를 발족하고 이달 기종과 구축 계획 등을 수립한다.

KB국민은행 ISP컨설팅은 AT커니 등이 맡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달 말 ISP 컨설팅 결과가 나온다.

강대명 KB국민은행 IT그룹 본부장은 “2020년 2월까지 차세대 프로젝트 완료를 목표로 3월까지 ISP컨설팅 작업을 끝낼 것”이라면서 “차세대 시스템에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신기술 서비스를 구현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차세대추진부라는 별도 전담팀을 꾸리고 40명 인력을 배치한 데에는 차세대 시스템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하기 위해서다. 또 각종 이권이나 조직 갈등을 유발할 수 있는 리스크를 사전에 제거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2014년 KB는 주전산기 교체 작업 과정에서 KB국민은행 내부 감사부와 IT본부 간 대립이 진실 공방을 넘어 폭로전까지 치닫는 내홍을 겪었다.

KB국민은행, IT전문가 40여명 `차세대추진부` 배치...오픈형 차세대 시스템 구축 `시동`

KB국민은행은 보안 강화를 위해 데이터센터도 2019년 경기도 김포에 신축하기로 했다. KB는 차세대 시스템에 다양한 기능과 핀테크 기반 서비스 탑재도 추진한다.

우선 차세대 시스템을 AI, 빅데이터 등 핀테크 기반 신기술과 고객 서비스 구현 플랫폼으로 활용한다. 다양한 스타트업 기업이 보유한 외부 플랫폼을 긴밀하게 연동해 활용할 수 있도록 오픈 API 기반의 운용체계(OS)를 선보인다.

또 모바일 기반의 생활금융 플랫폼 리브 등 비대면 채널 거래를 강화하고, 디지털 기반 상품과 서비스를 모두 커버할 수 있는 개방형 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다. 사물인터넷(IoT) 분야도 적용 가능한 시스템 고도화를 추진한다. KB국민카드도 2019년 5월까지 차세대 프로젝트를 구축하고 있어 양사 간 시너지가 기대된다.

국민은행 차세대 프로젝트는 메인 프레임을 유닉스로 전환하는 마지막 은행권 프로젝트다. 이에 앞서 우리은행, 기업은행 등이 메인 프레임을 유닉스로 전환했다. 급변하는 금융 환경에서는 유닉스 시스템이 즉각 대응에 유리하다.

자바 기반의 계정계시스템 구축도 특징이다. 대형 은행은 자바 기반의 계정계 시스템 개발에 인색하다. 광주, 기업은행 정도만 도입했다. C언어가 안전성이 높다면 자바는 디지털뱅킹 대응에 유리하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 신혜권 SW/IT서비스 전문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