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정보화로 공공 무선랜 보안 시장 열리나

군이 신속한 작전 수행을 위해 무선랜 도입을 검토한다. 사물인터넷(IoT) 시대를 맞아 군을 시작으로 공공기관에 무선랜 도입이 양성화할지 관심이 쏠린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군이 28일 국방컨벤션에서 열리는 `2017년 최신 정보보호 기술 소개회`에 무선보안 관련 기술 발표를 요청했다. 군은 주로 기밀문서 보안과 유출 방지 기술 등에 관심을 보였다. 처음으로 무선보안 기술에 주목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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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을 비롯해 공공기관은 무선랜 사용에 소극성을 보인다. 공공기관의 보안성 강화 목적으로 만든 `국가 정보 보안 기본 지침`과 `전자정부법` 등 몇몇 조항 탓이다. 일부 대민 서비스용 무선랜이 도입된 정도다. 공공기관은 지방 이전과 스마트 오피스 등 모바일 업무가 늘었지만 무선랜 도입은 요원했다.

수준 높은 보안을 요하는 군이 무선랜 도입을 검토한다. 국방부는 지난 2월 `국방 유비쿼터스 실험 사업 성과 보고회`를 열고 지휘 차량, 이동중계기, 유무선 통합 연동장비 등을 현장 중심의 지휘통신 체계 구축을 발표했다. IoT 감지 기술과 빅데이터를 이용한 공군 관제 레이더 장애 징후 분석 체계 등이 논의됐다. 이런 시스템을 구축하려면 안전한 무선랜 도입이 필수다. IoT 기기를 유선으로 연결하는데 한계가 있다. 단순 무선랜이 아닌 군 수준에 적합한 보안이 필요하다.

미군 무선랜 보안 구축사례.
미군 무선랜 보안 구축사례.

서정환 국방보안연구소 소령은 지난해 열린 `제14회 국방 정보보호·암호 콘퍼런스`에서 “기존의 유선 방식은 작전 반응 시간과 지휘관 결심을 지연, 전쟁 수행에 심각한 문제를 초래한다”면서 “미군은 무선랜을 도입해 수 분 안에 작전을 전달하는데 우리는 망 구축에만 몇 시간이 걸린다”고 지적했다.

미군은 무선망 구간인 블루 네트워크와 무선 보안 적용 구간인 그레이 네트워크, 보안 구간인 레드 네트워크로 망을 구성했다. 그레이 네트워크 구간에 무선랜과 유선랜 보안 솔루션을 적용, 레드 구간을 보호한다. 미군은 작전이 수행되는 곳으로 휴대형 무선랜 보안장비를 이동시켜서 안전한 무선망을 구성한다.

무선보안업계 관계자는 “무선 환경의 물리 특성과 인증, 암호화 메커니즘의 취약점 보호 기술은 이미 상용화됐다”면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군과 공공기관도 강력한 보안에 기반을 두고 무선을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인수 한국국방연구원 국방획득연구센터 연구원은 `국방사이버방호 발전방향` 보고서에서 “군의 사용자 단말은 유선 PC에서 노트북, 스마트폰, 태블릿 등 모바일 기기로 확대될 것”이라면서 “모바일 기기, 서비스, IoT 환경 구축을 효율화하고 체계를 갖춘 사이버 방호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 연구원은 “하드웨어(HW) 기반의 인증서와 무선 모바일 환경, 정보통신 장치 지원을 위한 보안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인순 보안 전문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