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리퍼블리카, 페이팔 등에 550억 투자유치...글로벌 핀테크 새 판 짠다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

간편 송금 `토스` 개발사 비바리퍼블리카(대표 이승건)가 글로벌 간편 결제 선두기업 페이팔이 참여하는 글로벌 투자 컨소시엄에서 550억원을 투자받았다. 국내 핀테크 스타트업 투자 유치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비바리퍼블리카는 페이팔, 베세머벤처파트너스, 굿워터캐피탈, 알토스벤처스, 파테크벤처스 등으로 구성된 투자 컨소시엄으로부터 55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고 12일 밝혔다.

비바리퍼블리카는 투자 유치 자금으로 간편 송금 서비스에서 금융상품 비교, 자산 관리, 신용 관리 등 다양한 생활 금융 서비스로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간편 송금 서비스 토스
간편 송금 서비스 토스

미리 은행 계좌만 등록해두면 몇초 만에 송금이 완료되는 토스는 국내 간편 송금 서비스 원조로 꼽힌다. 한국은행 전자지급서비스 이용 현황 통계에 따르면 토스는 거래 건수 기준으로 간편 송금 서비스 시장 95%를 점유하고 있다. 지난달 600만 다운로드와 누적송금액 3조원을 돌파했다.

실리콘밸리 투자사 굿워터캐피탈 창업자 에릭 킴은 “한국 모바일금융 서비스 가운데 비바리퍼블리카가 가진 시장 선두 위치와 전략에 큰 확신이 있다”며 “토스는 한국뿐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 다른 핀테크 서비스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투자배경을 설명했다.

투자자로 참여한 페이팔은 세계 1위 간편 결제사업자다. 페이팔은 2억명 순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최근 페이스북 메신저와 결제 기능을 연동해 우위를 지켜 왔던 온라인 결제와 함께 모바일 결제부문까지 강화하고 있다.

페이팔의 온라인 결제 등 다양한 사업 노하우와 사업 전략은 토스 성장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양사는 사업 노하우와 고객 기반을 바탕으로 다양한 금융 서비스 분야에서 협력 기회를 모색할 방침이다.

비바리퍼블리카는 다양한 생활 금융 서비스로 서비스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사용자가 보유한 모든 계좌를 토스 내에서 한 번에 조회, 관리할 수 있는 통합계좌조회서비스를 선보였다. 또 목표를 설정하고 돈을 모을 수 있는 미션계좌, 신용등급 변동 내역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관리하는 신용 관리 서비스도 출시했다.

현재 시범 서비스하는 소액 대출 서비스에 자체 심사 기준인 토스 등급도 신설할 예정이다. 앱 사용 패턴 등 축적된 데이터를 활용해 기존 신용평가시스템을 보완할 방침이다. 모든 금융기관 상품 가운데 최적 상품을 토스에서 손쉽게 비교하고 이용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는 “해외는 자산관리(민트), 신용 관리(크레딧 카르마), 간편 송금(벤모) 등 비금융기관의 핀테크 서비스가 금융 생활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며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다양한 금융 수요를 충족시키는 모바일 서비스로 성장할 수 있는 파트너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금융기관 파트너십을 강화해 금융 소비자에게 직관적이고 편리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