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접촉 무선충전 유해 논란 불식…알티텍, FCC 예비심사 통과

한국 중소기업이 개발한 비접촉(자기공명형) 무선충전 시스템이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 인증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충전 성능은 물론 인체 무해성까지 입증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전자파인체 유해 논란을 잠재우며 수출 길까지 열 것으로 기대된다.

알티텍(대표 김기철)은 자사 33와트(W)급 자기공명형 무선충전 패드가 FCC 예비심사(Pre-Test)를 통과했다고 13일 밝혔다. 예비심사를 통과하면 보통 1~2개월 내에 정식 인증이 발급된다. FCC가 이 제품의 성능과 주파수 영향을 보증한다는 뜻이다. FCC 인증은 주파수 발생 기기의 미국 수출 필수 관문으로 간주된다.

알티텍이 개발한 33W급 비접촉 무선충전 시스템
알티텍이 개발한 33W급 비접촉 무선충전 시스템

국내 기업이 33W급 자기공명형 무선충전장치의 FCC 인증을 획득한 건 처음이다. 자기공명형 무선충전기는 수 ㎝ 떨어진 기기까지 충전할 수 있다. 현재 대중화된 접촉식(자기유도형) 무선충전기보다 편리하다. 알티텍은 이 기기 구성에 필요한 전력 집적회로(IC)와 안테나, 모듈 등을 시스템으로 구성해 통째로 심사 받았다.

FCC 인증 예비심사를 통과하려면 전파 효율과 인체 영향을 중점 검증해야 한다. 자기공명 무선충전은 6.78㎒ 주파수를 쓴다. 주파수로 짝을 맞춘 기기 간 자기장 공명 현상으로 전력을 전달하는 원리다. 충전기는 특정 주파수를 발생시키는데, 이때 의도한 주파수 외 잡음에 해당하는 불요파가 나오지 않아야 한다. 알티텍 무선충전기는 이 시험을 통과했다.

알티텍은 이번 인증 과정에서 전자파흡수율(SAR) 시험도 마쳤다. SAR는 특정 기기가 발생시키는 전자파의 생체 흡수율을 나타내는 지표다. 이 수치가 높으면 인체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규제를 받는다. FCC 예비심사를 통과했다는 것은 이 수치가 기준치에 미달, 안전하다는 뜻이다.

자기공명형 무선충전은 전자파를 이용한 충전인 만큼 일각의 인체 유해 논란이 있었다. 6.78㎒ 주파수는 무해하다는 게 중론이었지만 전자파 이용 따른 우려가 있었다. 알티텍은 SAR 시험을 포함한 FCC 예비심사를 통과해 이런 우려를 불식하게 됐다.

알티텍이 개발한 33W급 비접촉 무선충전 시스템
알티텍이 개발한 33W급 비접촉 무선충전 시스템

알티텍은 앞서 같은 제품으로 에어퓨얼얼라이언스(AFA) 인증을 받았다. AFA는 자기공명형 무선충전 국제표준을 주관하는 단체다. 개별 시스템이나 구성품을 평가해 표준 인증을 내준다. 알티텍은 33W급 비접촉 무선충전 시스템 성능과 안전성, 호환성을 공인받았다. 33W 출력은 노트북 PC를 무선충전할 수 있는 성능이다. 스마트폰은 3대까지 동시 충전할 수 있다.

국내 기업이 개발한 비접촉 무선충전 시스템이 표준단체 인증과 규제기관 인증을 모두 획득하는 셈이다. 알티텍은 잇따른 인증이 차세대 무선충전 기술 상용화를 촉진할 것으로 기대했다. 현재 무선충전 기술은 자기유도형이 주류지만 이런 장벽을 극복하면 자기공명형으로 전환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기철 알티텍 대표는 “자기공명형 무선충전은 기술적으로 인체에 무해하지만 이를 객관적으로 입증하는 과정이 필요했다”면서 “이번 예비심사 통과로 안전성을 입증하고 수출 길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