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우주 비전 부재"

트럼프 행정부 "우주 비전 부재"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스페이스 론치 시스템(SLS·Space Launch System)`이라 불리는 거대한 로켓을 만들고 있다. 이 `점보 로켓`은 NASA의 차세대 유인우주선 오리온호를 내년에 실어나를 예정인데, 액화수소연료탱크 길이만도 133피트(40.5미터)에 달한다. SLS 로켓 엔진도 기존 우주왕복선 발사에 사용하던 것보다 25% 정도 더 강력하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트럼프 행정부의 우주 정책은 어디로 가는지 모를 정도로 비전이 부족하다고 워싱턴포스트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그 근거로 우주 프로그램을 책임지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아직 나사 신임 국장을 임명하지 않았을뿐 아니라 과학 보좌관도 선임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2년 뒤면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 50주년을 맞게 된다. 달 탐사에 대한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가 우주정책을 어떻게 꾸릴지 아직 가늠하기 어렵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진단했다.

지난달 의회 연설에서 트럼프는 “먼 세상에 미국인의 발자취를 남기는 것은 그리 큰 꿈이 아니다”는 수수께끼 같은 말만 던졌다고 워싱턴포스트는 덧붙였다.

미 정부와 달리 미국 민간 우주기업은 야심 찬 계획을 속속 내놓았다. 엘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는 새로 개발하는 민간 우주선 `팰콘 해비`로 내년에 우주 관광객 2명을 달에 보내겠다고 최근 발표, 시선을 모았다. 아마존 최고경영자 제프 베저스가 운영하는 블루오리진도 미래의 달 기지를 위해 지구와 달을 잇는 화물 운송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NASA에 전했다. 머스크는 한술 더 떠 2024년까지 화성에 사람을 보내고, 궁극적으로는 화성에 문명을 건설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