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전기·전자 시험인증 1세대 김인철 원텍 대표 "설립 30년 앞두고 재도약 준비"

“2019년이면 설립 30주년이 됩니다. 공격 경영으로 회사를 다시 업계 선두 자리에 올려놓겠습니다.”

김인철 원텍 대표는 국내 전기·전자 및 통신 분야 규격인증 산업을 개척한 인물이다. 한국 경제가 수출로 성장하던 1989년 우리나라 최초로 규격인증 전문 시험소를 설립했다. 김 대표가 규격인증 사업에 눈을 뜨게 된 건 1984년 금성사(현 LG전자)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人사이트]전기·전자 시험인증 1세대 김인철 원텍 대표 "설립 30년 앞두고 재도약 준비"

입사 후 규격 업무를 담당하던 그는 수출에 필요한 인증을 받는 일을 담당했고, 해외 출장이 잦았다. 대기업에 다니고 있던 터라 사정이 어렵지는 않았지만 해외 인증기관에서 시험을 기다리는 한국 사람들의 모습을 볼 때마다 아쉬움이 컸다.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었을 뿐만 아니라 여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에 규격인증은 하나의 장벽처럼 작용했기 때문이다. 김인철 대표는 “대기업은 여유가 있어 대응이 가능했지만 중소기업이 해외 규격 인증을 받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며 “우리나라 중소기업에 꼭 필요할 것으로 보고 한국에 규격인증 서비스를 시작하기로 마음을 먹었다”고 말했다.

그렇게 회사를 설립했고, 예상은 맞아 떨어졌다. 해외에서나 가능했던 규격인증을 국내에서 받을 수 있게 되자 고객이 몰려들었다. 사업을 준비하기 위해 받은 대출금을 1년도 안 돼 갚을 정도였다.

원텍의 강점은 말 그대로 공인된 시험기관이라는 점이다. 오랜 경험과 노하우로 타사 대비 월등히 많은 공인시험기관 자격을 보유하고 있다.

국제전기위원회(IECEE) CBTL 국제공인시험기관으로 정보통신기기와 의료기기 등 7개 품목군 254개 규격을 시험한다.

또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 KOLAS 국가공인시험기관으로 지정돼 산업용 기기와 조명 기기 등 9개 분야 1069개 규격에 대한 시험인증 업무를 수행 중이다.

아울러 민간시험기관 최초로 KC전기용품안전확인 시험기관으로 등록돼 전기기기, 오디오·비디오 응용기기, 정보통신·사무기기 35개 품목을 시험한다.

이 같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원텍은 건실한 기업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신규 사옥 건축과 관련된 소송 문제로 잠시 주춤하는 시간이 있었다. 경쟁사들은 이 때 규모를 키웠다.

3년이란 적지 않은 기간이 걸렸지만 지금은 완전히 극복했다. 김 대표는 “최종 승소한 이후 역량을 재정비해 2015년 매출 100억원을 최초로 달성했으며 지난해도 30% 성장했다”고 말했다.

원텍은 더 가속도를 낼 계획이다. 대기업 고객 유치 등 보다 적극적인 사업 전개로 업계 선두 자리에 오를 계획이다. 인력도 보강했고 설비 투자도 준비 중이다. 김 대표는 “올해는 매출 160억원 이상을 달성할 계획”이라며 “핵심 설비 투자로 규격인증 능력을 확대하고 화학과 에너지 등 신규 사업을 위한 준비도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건일 전자/부품 전문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