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테슬라 장점은 배우자

테슬라가 15일 국내 '스타필드 하남'에 1호 매장을 열고 고객을 받기 시작했다.

테슬라는 국내에서 인기다. 매장 주변에 많은 사람이 모였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도 이날 현장 주변을 둘러봤다. 정 부회장은 국내 테슬라 1호 고객으로 알려져 있다.

테슬라 실체에 대한 의구심도 일부 나온다. 차를 구매해도 최소 몇 달을 기다려야 차량을 인도 받는다. 가격도 1억원을 훌쩍 넘는 고가다. 더구나 한국 소비자에게 친근하게 다가오지도 않았다. 이날 첫 매장 오픈에도 별다른 기념행사는 없었다.

그동안 약간의 기술적 문제도 노출했다. 지난해 미국 내 자율주행 도중 인명 사고가 발생했다. 배우 손지창씨가 테슬라 차량 급발전에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그렇다고 테슬라 가치를 대놓고 무시할 수는 없다. 장점은 빠르게 배우고 잘못된 것은 우리 업계가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테슬라는 기존 질서를 깼다. 아이폰이 휴대전화 시장을 스마트폰 뒤흔든 것과 비교할 만하다.

테슬라 모델S는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4.4초로 슈퍼카에 필적한다. 반자율주행 기술인 오토파일럿 등 첨단 사양이 대거 적용됐다. 항속 거리는 378㎞로 주행 거리 불안감도 낮췄다. 여기 자동차 업체와 달리 중간 판매자를 끼지 않는 판매 방식 등 새로운 콘셉트도 적용했다.

3월 17일 오픈 예정인 테슬라 청담매장 내부 모습.
3월 17일 오픈 예정인 테슬라 청담매장 내부 모습.

테슬라가 국내에서 어느 정도 팔릴 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자동차산업의 새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커넥티드, 자율주행, 친환경이라는 차세대 자동차의 콘셉트가 테슬라에 대거 반영됐다.

맹목적 기대나 흥분은 분명히 자제돼야 한다. 하지만 기존 질서를 파괴하는 새로운 등장에는 주목해야 한다. 우리나라에도 추격자가 아닌 퍼스트무버가 나와야 한다. 그러려면 테슬라 같은 새로운 시도가 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