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硏 "중소기업 '혁신의 역설'에 빠져"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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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중소기업이 혁신역량 증대에도 불구, 부가가치 생산성이 감소하는 '혁신의 역설(Innovation Paradox)'에 빠졌다는 지적이다. 우리 중소기업은 '창업 후 5년 후 생존율'이 떨어지고, 수출기반 또한 취약하다. 기술사업화 전(全)주기 체계 구축과 중소기업 글로벌화 지원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분석이다.

산업연구원(KIET)은 15일 '최근 10년간 중소기업의 구조변화와 정책과제' 보고서를 발표하고, 지난 10년 간 우리 중소기업 혁신역량이 양적으로는 늘었지만 부가가치 생산성은 감소하는 혁신의 역설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혁신의 역설은 기업이 연구개발 투자 확대 등 혁신활동을 열심히 하지만 생산성이 오르지 않거나 오히려 떨어지는 현상을 말한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중소제조업 부가가치 생산성은 2011년 1억217만원에서 2012년 1억121만원, 2013년에는 1억38만원으로 지속 줄었다. 2014년에도 1억278만원을 기록해 2011년 수준에 머물렀다. 특히 대기업 대비 중소기업 종사자 1인당 부가가치 비중은 2004∼2014년 기준 31% 수준으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는 우리 중소기업이 꾸준히 연구개발(R&D)에 투자해 혁신역량이 증대된 것과 상반된 결과다.

우리 중소기업 중 기술개발투자 실시 업체는 2004년 2만714개에서 2014년 3만7823개로 1만개 넘게 증가했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R&D) 투자비율도 2004년 0.89%에서 2014년 1.36%로 늘었다. 기업부설연구소 수는 2004년 9387개에서 2014년 3만746개로 3배 넘게 뛰었다.

산업연구원은 우리 중소기업 수출기반이 취약하고, 창업기업 질적 성장이 둔화하고 있다고도 진단했다. 우리나라 총수출 중 중소기업 수출 비중은 2009년 21.1%에서 2015년 18.3%로 2.8% 포인트 하락했다. 창업 후 5년 생존율은 2012년 39.6%, 2013년 37.9%, 2014년 37.2%로 지속 하락 추세다.

이에 따라 한계기업 구조조정과 생산성 향상 대책을 수립해 중소기업 구조고도화를 도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술사업화 전주기 지원체계와 중소기업 글로벌화 촉진이 대안으로 꼽힌다.

산업연구원 관계자는 “R&D 전후 단계인 기획, 사업화 단계 지원을 확대해 기술사업화 전주기적 지원체제를 구축해야 한다”면서 “내수 중심형 유망중소기업의 수출기업화, 수출유망품목 발굴, 육성 등 중소기업 글로벌화 촉진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