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iEVE2017]中 전기차업계, 사드 뚫고 엑스포 찾는다

[여기는 iEVE2017]中 전기차업계, 사드 뚫고 엑스포 찾는다

중국 전기차업계 대표단이 17일부터 제주에서 열리는 '국제전기차엑스포(iEVE) 2017'을 찾는다. 한·중 산업계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이슈로 꽁꽁 얼어붙었지만 미래 전기차 분야 협력만큼은 조용히 이어진다는 뜻이다. 전시나 공식 행사 일정은 피하지만 사업 기회만큼은 놓칠 수 없다는 전략이 깔렸다.

16일 제주도와 전기차업계에 따르면 중국 자동차 기업으로 구성된 협·단체 관계자와 선두권 전기차·전기버스 그룹 2곳, 충전인프라 사업자 등이 17일부터 열리는 국제전기차엑스포에 각각 비공식 참여한다.▶관련기사 5면

이들은 한국 전기차 시장 탐색보다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 진출을 위해 한국 기업과 협력할 수 있는 부분을 찾는데 방문 목적을 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측 인사 규모는 모두 합쳐 20여명으로 파악됐다. 대부분은 엑스포 전시장 직접 관람뿐만 아니라 한국 기업과의 미팅 일정을 잡아 놓았다. 이 중 두 곳은 서울에서 한국 기업 사업장을 방문해 비즈니스를 논의한다. 다른 그룹사는 한국 내 전기차 조립·생산 공장 설립 조건 등을 살펴볼 목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방문단 한 관계자는 “최근 양국 정치 이슈로 당초 계획보다 방문단 규모도 줄었고 계획된 공식 일정도 취소한 건 맞다”며 “비즈니스 미팅은 예정된 만큼 일정 전체를 취소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현대자동차는 완전한 신차는 아니지만 최신 업그레이드 모델을 처음 선보이는 무대로 이번 행사를 택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7월 출시한 '아이오닉 일렉트릭' 개선형 모델을 최초 공개한다. 뒷좌석 공간이 좁다는 고객 의견을 반영해 머리 위 공간 2.5㎝ 확장과 일부 첨단 편의시설 기능을 추가했다.

기아차도 배터리 용량이 27㎾h에서 30㎾h로 늘어난 새 '쏘울EV'를 선보인다. 기존의 148㎞이던 1회 충전 주행 거리가 178㎞로 확대됐다. 현대차는 전기택시나 렌터카 사업자를 공략할 아이오닉 일렉트릭 저가형 모델(I트림)도 론칭한다.

제주=

박태준 전기차/배터리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