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A 칼럼] VR은 4차산업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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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A 칼럼] VR은 4차산업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까?

김상훈 서울산업진흥원 미디어콘텐츠팀장

'빌게이츠 @ 생각의 속도'라는 책을 읽어본 적이 있는가? 1999년도에 발간된 이 책은  새로운 시대의 경제 패러다임을 바꿔 놓은 인터넷 혁명을 화두로 다루었다. 무어의 법칙 등을 근거로 빛보다 빠르다는 생각의 속도를 앞서갈 새로운 디지털  세계의 도래와 새로운 시장창출을 전망하였는데 IMF 이후 경제 위기를 겪던 시기에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오랫동안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은 책이었다.

최근 ‘4차 산업혁명’이 많은 경우 화두가 되고 있다. 물론 20년 전보다 깊이와 넓이 면에서 훨씬 심화되었으나 그때 이상으로 경제적 난맥상을 해결할  성장 동력으로 기대 받고 있다. 하지만 다품종 소량생산 기술의 발전과 공장자동화, 인공지능 기술 진화 등 4차 산업의 특징적 현상들이 경제성장과 일자리창출로 이어졌다는 실증 자료를 찾아보기 힘들다. 여전히  전 세계 인구의 50%에 달하는 사람들은 3차 산업의 영역인 인터넷/네트워크를 경험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창의 아이디어와 결합된 4차 산업이 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방향성을 하루빨리 찾기를 기대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4차 산업혁명을 촉진하는 촉매제로 네트워킹과 클라우드, IoT, 빅데이터, 인공지능, 3D프린팅, 생명공학기술 등이 주로 언급되고 있다. 이들 촉매제를 통해 모든 사물들이 서로  연결되며 진화의 끝을 모르고 발전하고 있다.

현재 영상콘텐츠는 고화질 360도 영상이나 스포츠 중계 등에 사용되는 VR 라이브 기술과 결합하며 영상의 실제감을 부여받고 있다. 이보다 진화된  VR 기술 적용모델  게임인 포켓몬 고, 가상 화상여행 콘텐츠 등은 인터랙티브한  방식의 VR기술을 적용한 사례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한편 플랫폼, 네트워크, 디바이스 세 가지 측면에서 IoT,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의 기본기술을 개발하며 지능형 VR로의 진화를 준비하는 한 연구소 관계자는 "지능형 VR이 현실에 적용된다면 영화 아바타, 매트릭스와 같은 가상현실 환경이 구현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렇듯 생동감 있는 영상 구현과 공감각적인  가상현실 콘텐츠 제작 기술을 만나서 발전을 이루게 될 것이며 홍체인식 등 인체의 감각기관이나 신경계와 연계성이 강화되어 또 다른 차원으로 진화될 것이다.

결국 4차산업의 입장에서 VR 기술과 결합한 영상콘텐츠들은 이머시브한 환경 속에서 다른 IoT 사물들과 인터랙티브한 방식으로 발전해  나갈 것은 자명해 보인다. 이와 함께 가상현실 기술에 기반한 기술기업의 역할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화와 함께 고려해야할 시대적 추세는 소비가 성장을 이끄는 소비문화 시대이다.  개인 역시 소비를 통한 만족감을 추구하는 경향이 늘어나면서 성공이나 성취감의 크기보다 좋은 콘텐츠와 재화 소비를 통한 만족감을 중요시하는 경향이 늘어날 것이다.
한편 디지털화로 촉진된 모바일 플랫폼 사업은 생산과 유통의 효율성을 높이며 품질이 좋은 재화를 싼 가격에 제공하도록 환경을 마련해 주었다. 이런 점에서 디지털화가 이끄는 4차 산업의 가장 큰 수혜자는 앞으로도 소비자일 것은 틀림없으나 우려되는 점은 부의 쏠림현상이다. 스타업들이 디지털 플랫폼으로 무장하여 시가총액이 놀랍게  성장한 사례들이 나오고 있는데 우버와 구글의 경우 창업후 불과 5~6년 만에 10억 달러까지 시가총액이 증가하였다. 플랫폼사들은 전 세계를 대상으로 인적서비스 요소와 자본, 혁신가등을 흡수하며 더욱 부의 쏠림현상을 촉진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살펴본 이유들로 인해 공공성을 갖춘 콘텐츠 제작 스튜디오는 필요하다고 본다. 다만 어떤 방향으로 발전해 가야할지를 제작사 니즈와 협력을 바탕으로 찾아야 하리라고 본다.

지금까지 알려진  기술 영상콘텐츠 시장의 대표적인 요구사항과 변화상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사전제작 단계부터 후반작업까지 기술역량을 인하우스로 확보하지 못한 영화/영상제작자들이 많으며 대부분 소규모이다. 이들은 믿을만한 기술파트너사를 찾고 있다.

고퀄리티의 음향을 원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이들의 욕구에 대응하기 위해 이제는 음악분야에서도 Dolby 환경이 지원되는 서라운드 스튜디오 및 음악 녹음을 할 수 있는 스튜디오가 늘어나는 추세이다.

4차 산업을 이끄는 대세로 뉴미디어콘텐츠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전문장비구축은 물론, 중소 콘텐츠 기업과 영상기술기업의 협업 파일럿  및 제품화로 이끄는 코디네이터를 육성할 필요가 있다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