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졸음운전 탐지시스템…심박 수 알고리즘 등 이용

자동차 졸음운전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졸음운전 탐지시스템이 진화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자동차 부품 및 완성차 메이커들은 졸음운전을 차량 움직임에 앞서 더 빨리 탐지하는 졸음운전 탐지시스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플래시 세미컨덕터라는 회사는 심장박동 수 변화를 모니터링하는 센서를 좌석에 설치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이 회사가 개발한 알고리즘은 운전자가 실제로 피곤함을 느끼기 전에 운전자 호흡이 잠자는 사람의 전형적인 패턴으로 바뀌는 시점을 감지해 이를 알려준다고 NYT는 전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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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사 케이스 스트리클랜드 최고기술책임자(CTO)는 “5년 이내에 차 안에서 이 센서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율주행차 회사와 여러 기술 제휴를 맺고 있는 독일 부품업체 보쉬는 운전자 자세나 심박 수, 체온뿐 아니라 운전자 머리와 눈 움직임을 모니터링하는 카메라 기반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이 시스템이 반자율주행차에 적용되면, 운전자가 졸음운전 징후가 있다고 판단될 때 자동으로 자율주행 시스템으로 운전 기능이 이전되면서 차량을 비상정지시키거나 도로변으로 세울 수도 있다. 차량 간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해지는 수준으로 기술이 발전하고 실제 그런 차가 도로를 주행하게 되면, 주변 차량 졸음운전까지 통보받을 수 있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도 있다.

엔비디아도 인공지능을 이용해 개별 운전자 행태를 학습하고 운전자가 평상적인 상태를 벗어날 경우 경고하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이 시스템 역시 운전자 표준 자세, 머리 위치, 눈 깜박임, 표정 등 여러 지표를 통해 이상이 발견되면 경고를 하고, 또는 자율 주행기능을 통해 안전 지역으로 이동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하지만 NYT는 “아무리 졸음운전 탐지 기술이 진화한다고 해도 졸음은 생리적 필요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최선의 해결책은 역시 가장 비기술적인 것, 즉 잠시 운전을 중단하고 잠을 자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항공기 조종사에 대한 한 연구결과를 보면 26분 동안 낮잠을 잔 조종사는 그렇지 않은 조종사와 비교해 34% 업무수행이 향상됐고, 경각심은 54% 증가했다고 한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