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아름다운 세대교체...기술플랫폼으로 도약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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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숙 네이버 신임 대표<전자신문DB>
<한성숙 네이버 신임 대표<전자신문DB>>

네이버가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경영진 세대교체를 했다. 한성숙 신임 대표가 8년간 네이버를 이끈 김상헌 전 대표, 변대규 휴맥스홀딩스 회장이 이해진 전 이사회 의장 뒤를 잇는다.

경영진 세대 교체를 통해 포털로서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기술 플랫폼이라는 새 목표를 향해 나간다. 작년 10월 한 대표가 내정된 뒤 변화에 속도가 붙었다. 다양한 인공지능(AI) 기술을 실생활과 접목한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달 말 자율주행차 기술도 대중에게 선보인다. 한 대표는 28일 구체적인 방향성과 발전 계획을 제시할 전망이다.

한 대표는 공식 취임 직후 “네이버가 기술로 변화를 이끌고 서비스로 기술과 사용자를 연결, 사용자 앞에 당당한 기업이 되도록 책임감과 사명감을 갖고 회사를 이끌겠다”고 밝혔다.

변대규 휴맥스 이사회 의장<전자신문DB>
<변대규 휴맥스 이사회 의장<전자신문DB>>

기술 플랫폼 도약 발판은 기존 지도체제 성과가 바탕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매출 4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자회사 라인 상장으로 글로벌 성공도 이뤘다. 세대 교체 과정도 비난과 우려 없이 칭찬과 격려가 이어졌다. 김 대표가 “무사히 마치고 웃으면서 떠날 수 있어 행운아”라고 자신할 정도다.

김상헌 대표에 감사 메시지를 담은 현수막이 17일 네이버 1층 로비에 걸렸다.<사진 네이버>
<김상헌 대표에 감사 메시지를 담은 현수막이 17일 네이버 1층 로비에 걸렸다.<사진 네이버>>

김 전 대표는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가 열린 17일 여러 차례 눈시울을 붉혔다는 후문이다. 이날 네이버 사옥 1층 로비에는 감사 메시지를 담은 현수막이 걸렸다. 김 대표가 마지막 출근 길에 보도록 전날 밤 회사 로비에 설치됐다. 예상치 못한 직원 감사에 김 대표도 순간 울컥했다.

주주총회 뒤 직원들이 준비한 깜작 송별 행사에서는 추억과 감사 메시지를 담은 동영상을 상영했다. 김 대표와 직원들이 같이 눈물을 보여 잠시 행사가 중단됐다. 이해진 창업자와 한 대표도 참석해 감사와 아쉬움을 함께 했다.

이날 저녁 네이버 사옥 그린팩토리 외관에 자연 채광을 위한 특수 블라인드 창 '루버'를 활용한 'THX ♥ SH' 메시지가 마지막 퇴근길을 밝혔다. 김 대표 이름 이니셜 'SH'와 '감사하다(THANK YOU)'의 줄임말로 마음을 전달했다.

네이버는 17일 저녁 그린팩토리 건물에 루버 메시지를 띄우며 김상헌 전 대표에게 감사 메시지를 전달했다.<사진 네이버>
<네이버는 17일 저녁 그린팩토리 건물에 루버 메시지를 띄우며 김상헌 전 대표에게 감사 메시지를 전달했다.<사진 네이버>>

역대 최고 성적에 도취하지 않으려는 단호함과 위기 의식도 잊지 않았다. 김 대표는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2009년 우리나라에 스마트폰이 출시되었을 때 전 직원에게 스마트폰 구매 지원금을 지급한 일이 엊그제 같은데 이제 자율주행차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네이버 답게 일하려면 늘 치열하게 경쟁해 선두에 나서면서도 일의 의미, 본질, 사회적 영향력까지 생각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한 대표도 “IT업계에서 한 번 성공이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면서 “어느 때보다 빠른 변화 속에서 고통스러울 정도로 스스로를 끊임 없이 바꿔가며 새로운 기회를 찾고 있다”라고 화답했다.

지난해 12월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네이버 커넥트 2017'에서 김상헌 네이버 전 대표(왼쪽)와 한성숙 네이버 신임 대표가 밝은 표정으로 담화를 나누고 있다.
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지난해 12월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네이버 커넥트 2017'에서 김상헌 네이버 전 대표(왼쪽)와 한성숙 네이버 신임 대표가 밝은 표정으로 담화를 나누고 있다. 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