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前 대통령, 내일 검찰 출석…파면 이후 첫 메시지 밝힌다

박 前 대통령, 내일 검찰 출석…파면 이후 첫 메시지 밝힌다

박근혜 전 대통령 검찰 출석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 10일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결정에 따라 박 전 대통령이 파면된 지 11일만이다. 피의자 신분으로 전직 대통령이 검찰 조사를 받는 것은 노태우, 전두환, 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어 네 번째다. 이날 박 대통령은 파면 이후 육성으로 첫 대국민 메시지를 낼 예정이다.

20일 박 전 대통령측 손범규 변호사는 “내일 검찰 출두에 즈음해 박 전 대통령이 입장을 밝히실 것”이라며 “준비하신 메시지가 있다”고 밝혔다.

입장 표명 장소, 표명할 내용 등 구체적인 사안은 밝히지 않았다.

박 전 대통령은 21일 오전 9시 30분 뇌물수수 등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포토라인에 서게 될 예정이다. 파면 결정 이후 처음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다.

검찰은 오늘 중으로 박 전 대통령 조사 준비를 모두 마친다는 계획이다. 밤 9시까지 관계자를 제외하고 청사 안에서 모두 퇴장해야 한다. 박 전 대통령 소환 조사가 예정된 21일엔 검찰이 별도로 나눠준 비표가 없이는 청사 안에 들어올 수 없다.

이미 검찰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사실관계를 정리해 질문지 작성을 끝냈다. 조사에선 △삼성 특혜와 관련한 뇌물 △미르·K스포츠 재단 출연금 강제 모금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와 연결된 직권남용 △청와대 기밀문서 유출 등이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검찰 측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대면 조사를 한 번에 끝낼 예정이다. 이에 따라 질문지 문항만 수 백여개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는 한웅재 중앙지검 형사8부장과 이원석 특수1부장이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장소는 특수1부가 있는 중앙지검 10층 영상녹화조사실이 유력하다. 수사는 조사 내용이 방대한 만큼 밤늦게까지 진행될 것으로 관측된다.

박 전 대통령은 혐의 대부분을 부인하거나 자신은 알지 못하는 내용이라는 입장을 고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