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iEVE2017]김동호 국표원 과장 “4월 전기차 급속충전 표준 콤보1 확정”

국내 전기차 급속충전 방식이 오는 4월부터 '콤보1'으로 통일된다. 콤보1은 하나의 충전구에서 급속충전과 완속충전이 모두 가능하고, 충전 시간도 빠르다. 그간 다양했던 국내 전기차 급속충전방식이 콤보1으로 일원화되면 사용자 편의성이 향상되고, 제작·생산비도 절감될 전망이다.

김동호 국가기술표준원 기계소재표준과장은 20일 제주도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열린 '제2회 전기자동차 국제표준 포럼'에서 “우리나라 전기차 급속충전방식을 콤보1으로 통일화하는 한국산업규격(KS) 개정 확정 고시를 다음 달에 실시한다”고 밝혔다.

현재 우리나라는 전기차 급속충전방식으로 △콤보1 △차데모(CHAdeMO) △교류(A.C) 3상 세 가지 모두 표준으로 적용한다. 이는 세계적으로 충전방식이 달라서 특정 방식만 선택할 수 없기 때문이다. 때문에 국내 전기차 급속 충전기는 세 가지 방식 연결 케이블이 모두 설치돼 있다.

김 과장은 “자동차 업계와 전기차 이용자들이 현재 급속충전방식이 다양해서 소비자 불편과 혼란을 우려하며 지속적으로 일원화를 요청했다”면서 “콤보1은 A.C. 3상보다 충전시간이 빠르고 용량이 크고, 차데모 방식보다는 차량 정보통신 등에서 장점을 갖췄다”고 말했다.

국표원은 지난해 4월 업계와 관련기관 합의를 거쳐, 12월 국내 전기차 급속충전방식을 콤보1으로 단일화한 KS 개정안을 고시했다. KS 개정안에 전기차 충전 시스템은 기존 '전도성 충전'에서 '직류 충전'으로 바뀌었다. 또 DC콤보, 타입1콤보 등 다양하게 불리던 명칭을 콤보1으로 통일했다. 이후 60일간 산업계와 소비자 의견을 수렴해 산업표준심의회 심의를 진행했다.

김 과장은 “국내에서는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이 콤보1 방식으로 충전 방식을 바꾸면서 올 연말이면 국내 전기차 중 급속충전 방식을 콤보1으로 채택한 차량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며 “미국은 이미 콤보1 방식을 충전 표준으로 채택했고, 유럽도 2019년부터 콤보1 방식을 단일 규격화하면서 국제 표준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서귀포(제주)=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