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iEVE2017]“전기차, 국제 표준 주도해야 시장 선점 가능”

전기차도 기술 개발과 표준 개발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국제 표준을 주도해야 글로벌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우리나라는 전기차 보급 시기는 빨랐지만, 표준화가 늦으면서 보급 속도도 선도국에 비해 뒤처지고 있는 형국이다. 전기차 산업 영역을 국내외로 확장하고, 보급까지 늘리기 위해선 국제표준을 제때 도입하고 개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모아졌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20일 제주도 중문단지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글로벌 전기차 산업 및 표준화 동향을 업계에 전파하고 표준화 관련 이슈를 논의하기 위한 '제2회 전기차(EV) 국제 표준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는 프란스 프레즈백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사무총장, 강병구 국가기술표준원 표준정책국장, 미국·일본 자동차공학회, 한국GM, 한국과학기술원, 한국산업기술시험원 등이 각계에서 참석했다.

이번 포럼은 제주특별자치도가 '탄소없는 섬'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IEC 국제표준을 개발, 활용하겠다는 약속에 따른 것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IEC 회장, 제주특별자치도 도지사, 국가기술표준원장은 양해각서를 교환했다.

이번 포럼에서는 국내외 전기차 관련 전문가들이 글로벌 전기차 산업, 국가·국제 표준화 동향과 표준화 관련 이슈를 논의했다. 특히 우리나라는 표준화 작업을 통해 전기차 산업 활성화를 노린다. 또 IEC·국제표준화기구(ISO) 전기차 분야 국제표준화 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한·미·일등 주요국가와 표준화 협력 등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강병구 국가기술표준원 표준정책국장은 “전기차 보급·확산을 위해 우리나라 전기차의 무선충전, 배터리 등과 관련된 국제표준을 '국가표준'으로 적기에 도입해야 한다”며 “앞으로 국제표준 대응력 높이기 위해 표준개발협력기관 국제 기능을 강화하고 기술개발 표준화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레즈백 IEC 사무총장은 “스마트 그리드, 스마트 에너지, 전기차 네트워크, 재생 가능한 에너지발전 등 여러 분야에서 국제표준 및 시스템 표준화 관련 정보를 공유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포럼에서 제시 슈나이더 미국자동차공학회(SAE) 전기차 무선충전분과 의장은 자기유도·자기공진 방식을 이용한 무선충전기술 표준화 추진 현황에 대해 발표했다. 요이치 스즈키 일본자동차공학회(JSAE) 전기이륜차 의장은 전기이륜차 급속 충전기술 및 성능 안전기준 표준화에 대해 설명했다.

김동호 기표원 과장은 “이번 포럼을 계기로 국내외 전문가가 정기적으로 전기차 산업기술 및 국제표준화 동향을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하겠다”면서 “또 미·일 등 주요 전기차 개발 국가와 표준화 협력 등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 밖에 김유탁 한국전지산업협회 부장, 이현기 한국스마트그리드협회 실장, 윤우열 한국과학기술원 교수, 김형민 한국GM 차장, 고병각 한국산업기술시험원 팀장 등 전문가들이 배터리·충전인프라·성능개발·기능안전 등 전기차 기술 및 표준화 동향에 대해 발표했다.

중문(제주)=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