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종국 원장 "30돌 맞은 STEPI, 세계적 연구기관으로 발돋움"

송종국 원장 "30돌 맞은 STEPI, 세계적 연구기관으로 발돋움"

“과학기술 연구가 과학기술에만 그쳐선 안됩니다. 사회 전반과 상호 교류하면서 과학기술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합니다.”

송종국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원장은 앞으로 STEPI는 사회와 교감하는 연구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STEPI는 출범한 지 30년이 됐다. 1987년 설립된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부설 과학기술정책연구·평가센터(CSTP)가 출발점이다.

그는 “STEPI는 1982년 특정연구개발사업과 1987년 공업기반기술개발사업 등 연구개발사업의 전략적 기획과 추진이 절실할 때 그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탄생했다”면서 “정부 연구개발 지원제도 개편에 참여하고, 1999년 KISTEP이 분리해 나가기 전까지 연구기획단을 설치해 G7프로젝트 등 정부연구개발사업의 기획·관리·평가를 주도했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체제에 소속된 이후 정부와 새로운 관계 설정, 예산지원 등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꾸준한 과학기술정책 연구로 역량을 쌓아왔다”며 “과학기술이 더 이상 '외딴섬'으로 존재해선 안 되고 경제인문사회 분야와 융합연구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11년 STEPI에 취임한 송 원장은 STEPI 조직을 정책 전문성을 강화한 '센터 중심체제'로 개편시켰다. 추격형에서 선도형 패러다임으로 가려면 과학기술 혁신 시스템이 바뀌어야 한다는 판단이었다. 그는 혁신기업연구센터(기업가정신과 창업 활성화 정책연구), 기술규제연구센터(기술규제와 기술융합 정책연구), 미래연구센터(미래연구로 과학기술과 인문사회 융합연구), 국제기술혁신협력센터(과학기술혁신으로 ODA 협력사업 연구)를 세우고 센터별 과학기술혁신정책 전문성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송 원장은 2014년 한 차례 연임했고 임기는 올해 9월까지다. 송 원장은 “첫 3년 동안 많은 플랫폼을 깔아놓고 집행해 나가는 노력을 했지만, 취임할 때 생각했던 경영 비전과 목표를 달성하는 데는 짧다고 느꼈다”며 “연임하면서 첫 3년 동안 못한 조직 거버넌스, 콘텐츠를 바꾸고 결과를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그는 “이공계 기관장은 짧은 기간에 성과가 나오기 힘들고 계획만 세우다 임기가 끝나는 게 반복된다”면서 “제대로 된 사람을 검증된 프로세스로 선정하고 비전과 목표를 실현할 수 있는 5년 이상 기간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STEPI는 30주년을 맞아 오는 5월 '차세대를 위한 과학기술 혁신정책'을 주제로 '2017 STEPI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송 원장은 지난 30년보다 앞으로 30년이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우리나라 과학기술 수준은 투자, 인력, 인프라, 제도 등 여러 면에서 이미 선진국 수준에 도달했다”며 “과학기술시스템을 질적으로 업그레이드하는데 중점을 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송 원장은 “과학기술 연구만이 아닌 과학기술과 사회가 상생하며 보완하는 방향을 추구할 때가 됐다”며 “STEPI는 과학기술 정책연구를 전문으로 수행하는 글로벌 싱크탱크로서 역할과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전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