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광물 비축물량 민간에 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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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광물자원공사가 그동안 모아 온 희유금속을 민간에 공급한다. 기업이 제품 생산 핵심 소재를 확보하지 못했을 때를 대비해 비축해 온 것으로 국내 제조업 생산원가 안정에 기여할 전망이다.

군산 비축기지에 저장되어 있는 페로크롬.
<군산 비축기지에 저장되어 있는 페로크롬.>

광물자원공사는 희유금속 전략 비축 물량이 지난해 말 기준 목표량인 2개월 공급(10개 광종 7만9300톤)에 근접하면서 민간기업을 대상으로 한 대여 사업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21일 밝혔다.

광물공사가 그동안 비축한 광물은 7만8000톤 수준으로 국내 수요 기준 약 55일간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대여 사업 광물은 크롬·몰리브덴·안티모니·티타늄·텅스텐·니오븀·셀레늄·갈륨·지르코늄·희토류 10개 종으로 군산 비축기지에 저장돼 있다. 군산기지 최대 비축량은 총 8만톤이며 항온·제습 기능 등을 갖추고 있다.

비축광물 대여 사업은 이르면 상반기 중에 개시될 것으로 보인다. 민간기업이 수입한 광물이 늦게 도착하거나, 원자재 부족으로 시급히 필요할 경우 비축기지 물량을 우선 대여해 주고, 나중에 도착한 물량을 다시 비축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계획이다. 국제 광물자원 가격이 급상승 하는 등 수급 위기에도 국내 산업 보호 차원에서 활용하게 된다. 국가 차원에서는 석유·가스와 함께 희유금속에 대해서도 비축·수급 안정책을 갖추게 됐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우리나라 제조업 광물 수입 비중은 95% 이상이다.

광물공사는 대여 사업을 통해 제조업 산업 보호와 함께 원가 경쟁력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 광물시장 가격이 한동안 슈퍼다운 사이클 기간을 보내고 최근 조금씩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수급 안정 대책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기업들의 광물 수입 계약 과정에도 긍정적 영향을 기대할 수 있다. 광물자원은 선물시장 부재와 당사자 간 개별 거래 관행으로 수급 불안정 요인이 많다. 여기에 생산 지역도 일부 국가에 편중돼 있어 소수 자원기업 과점 등으로 계약 시 가격 변동성이 높았다. 대여 사업이 시작되면 당장 급한 원자재 물량은 비축기지를 활용할 수 있는 만큼, 기업 입장에서 계약가격 변동에 대처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긴 셈이다.

광물공사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제조업 중심으로 주요 광물 확보 여부가 산업 경쟁력에 직결된다”며 “광물 대여를 통해 공사 자체 수익을 창출하는 한편, 제조업 경쟁력 확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정형 에너지 전문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