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 태블릿도 OLED로 세대교체...아이패드 LCD 생산량 크게 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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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패드 프로 9.7형 모델 (사진=애플)
애플 아이패드 프로 9.7형 모델 (사진=애플)

삼성디스플레이가 태블릿 디스플레이를 액정표시장치(LCD)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세대 교체한다. 태블릿용 LCD 물량을 점진적으로 줄이고 OLED 공급량을 확대한다. 궁극적으로 태블릿 디스플레이 전량을 OLED로 교체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출시할 태블릿과 노트북에 OLED만 채택하기로 했다. 애플도 아이패드에 OLED 탑재를 검토 중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5세대 LCD 라인 가동을 중단하고 태블릿용으로 공급해 온 7~12인치대 LCD 생산량을 점차 줄인다. 애플 대상 아이패드 LCD 물량을 점진적으로 줄일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 아이패드용 LCD는 LG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 샤프가 공급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애플에 2012년부터 태블릿용 LCD를 납품했다. 애플 아이패드 프로 기준 전체 물량에서 지난해 삼성디스플레이가 차지한 비중은 약 25%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애플용 LCD를 비롯해 정보기술(IT)용 패널을 주로 생산하는 5세대 L6와 L6-윙(Wing) 라인 가동을 3분기에 중단한다. L6 물량은 8세대 L8로 이전한다. L8에서는 LCD TV용 패널이 주로 생산될 전망이다. 최근 대형 LCD 수급이 빠듯하기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애플에 지난해 1분기에 약 2000만대 이상의 패널을 공급했다. 올 1분기 공급량은 약 60만대 수준으로 전년 동기 3% 수준으로 크게 줄였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올 하반기 삼성디스플레이 물량이 30만~40만대 수준까지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가 MWC 2017에서 공개한 '갤럭시 탭S3'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MWC 2017에서 공개한 '갤럭시 탭S3'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에 공급하는 태블릿용 LCD 물량도 뚝 끊길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올해 출시할 노트북과 태블릿에 OLED만 채택했기 때문이다. 안드로이드 기반의 9.7형 태블릿 '갤럭시 탭S3', 10.6형과 12형 크기 윈도10 기반의 투인원(2-in-1) 태블릿 '갤럭시 북' 출시를 앞뒀다. 스마트폰에 이어 태블릿과 노트북에도 OLED가 대세로 자리 잡았다.

애플도 아이패드에 OLED 패널을 채택할 조짐도 보인다. 애플 내부적으로 태블릿에 사용할 OLED 성능과 품질을 검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준을 통과하면 아이패드에도 OLED를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1월부터 태블릿과 노트북용 OLED 생산량을 확대했다. 지난해 하반기 생산량은 월 2000만~2500만대 수준이었으나 1월 이후 월 3000만대 수준으로 증가했다. 레노버, HP 등이 OLED를 탑재한 투인원 노트북을 내놨다. 삼성전자도 올해 OLED 신모델을 내놓으면서 OLED 패널을 늘리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 5~6인치대 스마트폰용 OLED 공급이 빠듯한 만큼 공격적으로 태블릿과 노트북용 패널 공급량을 늘리긴 힘들 것”이라며 “상반기 중 애플에 스마트폰용 OLED 공급을 시작하고 효율이 떨어지는 저세대 팹을 정리하면 회사 수익성이 더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