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4차 산업혁명 맞게 신산업 전략 재편…이달 차세대 반도체 전략 공개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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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4차 산업혁명에 맞춰 신산업 전략을 재편한다.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부상에 따른 스마트화와 정보통신기술(ICT) 융합에 대응해 정책을 짠다. <관련 기획 00면>

산업통상자원부는 4차 산업혁명으로 변화하고 있는 산업 환경에 맞춘 차세대 반도체 육성 전략을 이달 중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21일 밝혔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가전 등 기존의 주력 산업은 4차 산업혁명으로 출현할 신시장 선점과 기반 조성에 초점을 맞춘다. 전기차, 자율주행차, 로봇, 에너지 등 신산업은 ICT 융합을 통한 플랫폼화와 핵심 원천 기술 확보에 나선다. 2025년까지 신산업 수출 비중을 20% 이상으로 높이고, 38만개 신규 일자리도 추가 창출한다는 목표다.

전략에는 시스템 반도체를 중심으로 전기차와 IoT, AI 등에 적용할 수 있는 차세대 연구개발(R&D) 강화 방안을 담는다.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고효율 저전력 파워반도체를 비롯해 IoT용 초경량 시스템 반도체, 초고속 정보처리 시스템 반도체 개발 등이다. 이미 세계 경쟁력을 갖춘 메모리 반도체에 이어 4차 산업혁명으로 떠오를 시스템 반도체 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이다. 수요 대기업과 정책금융기관, 벤처캐피털이 공동 조성한 2000억원 규모의 '반도체 희망 펀드'를 통한 스타트업 지원과 사업화 방안 등도 포함된다.

주형환 산업부 장관은 “4차 산업혁명으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를 포함한 전자산업 환경 전반이 급격히 바뀌고 있다”면서 “이 같은 추세에 맞춰 반도체 산업을 어떻게 육성할 것인지 등 세부 방안을 이달 중에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 장관은 “반도체에 이어 디스플레이, 항공 등 신산업 육성 전략도 순차적으로 내놓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디스플레이는 웨어러블 기기 등 융·복합 제품을 위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육성, 항공은 고부가 가치 부품과 무인기 시스템 개발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구상은 신산업 육성 정책에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산업 변화의 방향을 접목시키는 것이 핵심이다. 우리나라 수출과 고용, 부가가치 창출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주력 산업 고도화에도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산업 환경 변화를 선제적으로 접목하겠다는 것이다.

도경환 산업부 산업기반실장은 “스마트화, 서비스화 등으로 대표하는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산업 현장에서 일자리가 감소할 것이라는 막연한 우려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4차 산업혁명으로 창출될 정보와 새로운 서비스를 기반으로 주력 산업을 고도화하고 신산업을 육성, 새로운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중요한 정책 목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종석 산업경제(세종) 전문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