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박윤현 우체국시설관리단 이사장 "임대형 우체국 수익 1000억원 시대 연다"

박윤현 우체국시설관리단 이사장
박윤현 우체국시설관리단 이사장

“임대형 우체국 수익 1000억원 시대 열겠습니다.”

박윤현 우체국시설관리단 이사장이 '부동산 전문가'로 변신했다. 그는 옛 방송통신위원회와 미래창조과학부 등 정부에서 전파, 방송, 주파수 등 정보통신기술(ICT) 정책 업무를 담당했다.

관료 출신 박 이사장에게 부동산은 어울리지 않는 영역이다. 하지만 그는 “대체 통신으로 우편 물량이 감소하는 등 우정 사업 환경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우체국 건물 자체가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체국이 임대 사업을 하냐'고 반문할 수 있지만 포스트타워, 서울강남우체국, 북인천우체국 등 5개 임대형 우체국 수입만 연간 360억원 수준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임대형 우체국은 우체국 건물 중 우정 사업을 담당하는 공간을 제외하고 기업과 기관에 임대하는 것”이라며 “여유 공간을 활용하고 수익을 창출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셈”이라고 소개했다. 장기적으로 국가 재정을 확충하고 보다 나은 대국민 우정 서비스로 이어질 것이란 판단이다.

기존 우체국 부동산은 정부가 보유한 건물에 불과했다. 하지만 우체국 경영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보유 관점에서 개발과 활용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했다.

임대형 우체국이 수익 창출을 견인하면서 정부는 서울영동우체국, 서울마포우체국, 여의도우체국 등 새로운 임대형 우체국을 개발하고 있다. 2025년까지 총 25개 임대형 우체국을 확보하는 게 목표다.

우체국시설관리단은 이 우체국의 경영, 임대, 재무 관리로 부동산 가치를 극대화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수익형 부동산을 효율적으로 개발하는 부동산 개발 종합 컨설팅 사업도 추진 중이다.

박 이사장은 “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려면 끊임없는 경영 혁신이 필요하다”면서 “우체국 부동산 개발, 운영 사업도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새로운 혁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가 혁신을 위해 앞세운 것이 무결점 품질 경영 시스템이다. 2500여명의 임직원으로 우체국 부동산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최고 수준 부동산 운영, 개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게 박 이사장 계획이다. 그는 “서비스 고도화로 2020년까지 753억원, 2025년까지 1261억원의 임대 수익을 올리는 게 목표”라며 “임대형 우체국 수익 1000억원 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정보통신 영역에서 쌓아온 행정, 기술 경험과 노하우도 관리단 경영에 녹여내고 있다. 4차 산업혁명에 걸맞은 우체국과 우체국 부동산 시설장비 관리, 경비 분야에서 ICT를 접목해 첨단 기술을 활용한 통합 관리 체계를 도입할 예정이다.

박 이사장은 “관리단은 전국 1000여개 우체국 시설을 관리하는 큰 조직”이라면서 “조직 구성원과 함께 미래 환경에 선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겠다”고 덧붙였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