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환익 한전 사장 "유틸리티서 SW중심 회사 만들겠다"

조환익 한전 사장이 21일 세종시 기자간담회에서 4차 산업혁명 관련 새로운 경영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조환익 한전 사장이 21일 세종시 기자간담회에서 4차 산업혁명 관련 새로운 경영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조환익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재연임과 함께 회사 정체성을 '유틸리티(공공설비)'에서 '소프트웨어(SW)'로 중심을 옮겨 가겠다고 밝혔다. 전력 설비 구축과 운영에 주력해 온 것을 정보통신기술(ICT), SW 플랫폼, 온라인 서비스로 대전환한다. <관련기사 18면>

전기에서 ICT, 인프라에서 SW플랫폼,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각각 변신해 4차 산업혁명 리딩 회사가 되겠다는 의미다.

조 사장은 21일 세종시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전 디지털 전환과 SW 신사업 모델 창출, 국민 에코시스템에 향후 3년 동안 7640억원을 투자하는 '캡코(KEPCO) 4.0' 청사진을 내놓았다.

중장기적으로 전기 판매 외에 새 영역으로 진출하기 위한 포석이다. 구글, 테슬라 등 글로벌 기업에 혁신 에너지 플랫폼 비즈니스로 경쟁하겠다는 전략이다.

조환익 한전 사장이 세종 기자간담회에서 4차 산업혁명 대응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조환익 한전 사장이 세종 기자간담회에서 4차 산업혁명 대응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조 사장은 “이미 통신사업자부터 에너지 효율화 서비스가 나오는 등 ICT와 에너지 융합은 시작됐다”면서 “구글 플랫폼 장악력이 에너지 시장까지 파급력을 가질 수 있는 만큼 이에 대처할 수 있는 에너지 혁신 플랫폼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전신주마다 설치된 900만개의 기지국을 이용한 빅데이터 서비스도 벌인다. 현재는 전력 기자재 고장·감시용으로만 활용하고 있다. 향후 유동 인구 정보, 노약자 위치 정보 등 공공 서비스 활용처를 찾고 있다. 나아가 범죄 예방, 교통 상황 분석, 기타 정보 등을 빅데이터화해 통신사업자 등과 공동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빅데이터와 서비스를 모두 연결한 플랫폼 구축이 최종 목표다. 한전 전용 운용체계(OS)와 에너지 관리 솔루션도 개발에 들어갔다. 일부 솔루션은 개발 후 외부에 공개하거나 수출용으로 쓸 계획이다.

조 사장은 “최근 한전 경영 실적이 좋지만 주변 환경 요인은 매우 위험한 상태며, 앞으로도 실적이 계속 좋을 것이라고 얘기할 수 없다”면서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로봇 등 융합 SW 부문을 키워 공유 경제 창출과 국민 편익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조정형 에너지 전문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