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 경인로, 핀테크산업 지역특화발전 특구 지정 추진

서울시가 핀테크 산업 육성을 위해 여의도와 영등포를 잇는 듀얼 클러스터를 구축한다. 영등포 경인로 일대를 핀테크 특구로 지정하기로 합의하고 영등포구청과 세부 논의를 시작했다.

서울시는 22일 열린 전자신문 주최의 제5회 올페이먼트 콘퍼런스에서 핀테크 산업 육성 전략을 최초로 공개했다.

<관련기사 14면>

김대호 서울시 투자유치과장은 “서울시와 영등포구가 협력해 영등포구 도시재생활성화 지역 내 경인로변 일대를 핀테크산업 지역특화발전특구로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여의도와 영등포를 잇는 듀얼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여의도는 중견 핀테크기업 허브로 키우고, 영등포는 스타트업과 창업 초기 단계 기업을 입주시켜 영국 런던처럼 도심형 기술창업 클러스터로 육성하겠다는 취지다.

영등포를 특구로 지정하는 데에는 구로, 가산 디지털 단지에 이미 정보기술(IT) 기업이 밀집해 있어 이들 전문 인력을 금융 핀테크쪽으로 유입하는 효과도 기대되기 때문이다.

김 과장은 “가산 디지털밸리 등에 있는 IT 인력이 영등포를 거쳐 여의도로 유입된다면 런던 테크시티 같은 금융 허브를 조성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서울시가 공개한 핀테크 육성 전략은 크게 세 가지다. 클러스터 조성과 함께 핀테크 스타트업 창업·육성과 많은 기업에 사업 기회를 제공하는 시범 사업 추진이다. 서울시는 오는 4분기 '서울시 핀테크 지원센터'를 설립한다. 마포구 공덕동 소재 산업인력공단 건물과 부지를 활용, 5월에 지원센터부터 먼저 개관한다.

'서울시 퓨처12(가칭)'라는 핀테크 혁신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유망 스타트업 12개 기업을 선정, 서울시가 보유한 빅데이터와 각종 프로그램 툴을 지원한다. 마케팅과 투자까지 협업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각종 핀테크 시범 사업에서 기업에 다양한 사업 기회를 제공하는 역할도 자처했다. 모바일 외화 송금 서비스를 시작으로 모바일 간편 결제 시스템, 디지털 화폐 발행 등 다양한 시범 사업을 추진한다. 전통 시장 등으로 카드와 페이 결제를 확대하기 위해 별도의 카드 결제 장비가 필요 없는 카드 결제 환경 구축 사업을 진행한다. 무점포 영세상인 사업 활성화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김 과장은 “스타트업의 가장 큰 고민은 초기기업이 많다 보니 사업 활로를 찾기가 쉽지 않다”면서 “핀테크 산업 육성은 중앙 정부의 역할도 있지만 지방자치단체가 오히려 더 많은 사업 기회 창출 및 역할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