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해시태그-#킹스레이드] 똑같지만 다르게

'킹스레이드'는 깜짝 스타다. 유명하지 않은 중소 개발사가 만들어 별다른 마케팅을 하지 않고 구글플레이 매출 상위권에 들었다.

킹스레이드는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 같다. 카툰랜더링 방식 그래픽은 액션감을 더해준다. 영웅을 수집하는 역할수행게임(RPG)인데 비슷한 게임에 비해 확실히 색깔이 두드러진다.

캐릭터 디자인과 스토리텔링은 고전 게임이나 일본 애니메이션에 빠진 이들이 좋아할 만하다. 영웅은 귀여움과 강인한 인상을 동시에 가졌다. 전체적인 그래픽 분위기는 이 게임이 완성도가 꽤 높다고 짐작하게 한다. 이런 확신은 결국 과금으로 이어진다.

킹스레이드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돈을 주고 자신이 원하는 영웅을 산다는 점이다. 대부분 게임이 확률형 아이템을 통해 무작위로 영웅을 제공하는 것과 다르다. 물론 현금을 쓰지 않고 게임 내 활동으로 재화를 모아 영웅을 수집하는 것도 가능하다. 시간이 더 걸릴 뿐이다. 원하는 것을 돈 주고 살 수 있는데 굳이 시간을 들일 이용자는 많지 않을 것 같다.

이런 킹스레이드 비즈니스 모델은 이 게임이 별다른 마케팅 없이 매출 상위권에 오른 핵심 배경이다. 이용자들이 원하는 콘텐츠를 콕 집어 돈을 주고 살 수 있으니, 개 당 1만원에 가까운 과금도 부담이 덜하다. 확률형 아이템으로는 캐릭터 장비를 제공한다. 확률형 아이템으로 쓸 만한 장비를 뽑았다면 그 무기를 쓸 수 있는 영웅 캐릭터는 지정해 구매하는 구조다.

결국 영웅과 장비를 짜 맞추는 재미가 핵심이다. 영웅은 성정할수록 의상이나 액션이 달라진다. '애정으로 키우는 게임'이라는 개발사 설명이 잘 어울린다.

킹스레이드는 이제 더 이상 보여줄 것이 없을 것 같은 영웅 수집형 모바일게임에, 여전히 도전할 거리가 남았다는 것을 증명했다. 킹스레이드가 보여준 재미는 앞으로 여러 게임에서 변주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 한국 모바일게임은 '지겹다'는 불평을 듣는다. 킹스레이드를 보면 이런 지적을 '장르 한계' 탓으로 돌리기 아렵다.

한줄평:똑같지만 다르게

킹스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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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