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3사, LTE-X 사업 추진체계 강화

KT는 최근 우면동에 재난·철도·해상망을 통합적으로 연구·시험하는 '공공안전망 기술검증센터'를 개소, 사업 의지를 드러냈다.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장이 환영 인사를 하고 있는 모습.
KT는 최근 우면동에 재난·철도·해상망을 통합적으로 연구·시험하는 '공공안전망 기술검증센터'를 개소, 사업 의지를 드러냈다.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장이 환영 인사를 하고 있는 모습.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 국가재안전통신망(PS-LTE)과 철도통합망(LTE-R), 해상망(LTE-M) 등 LTE-X 사업 추진 체계를 강화한다.

철도망 사업이 잇달아 발주되는데다 해상망도 본사업 사업자 선정을 앞둔 만큼 전열을 정비, 사업 역량을 결집하기 위한 포석이다.

재난망 연내 발주 가능성도 있어 이통3사간 LTE-X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KT는 'LTE-X' 팀을 신설했다. 재난망과 철도망, 해상망 공동 영업조직이다. 지난해까지 분야별로 산재된 인력을 한 곳으로 모았다. 재난망 등 3개 망은 700㎒를 공유·연동한다.

앞서 KT는 '융합 LTE' 팀을 중심으로 LTE-X 사업 컨설팅을 지원했다. 최근에는 우면동에 재난·철도·해상망을 통합적으로 연구·시험하는 '공공안전망 기술검증센터'도 개소했다.

SK텔레콤은 LTE-X를 지원하던 팀(네트워크비즈지원그룹)을 인프라비즈추진본부로 격상했다. 팀 아래 3개 파트가 3개 팀으로 재편되고 전체 인력도 두 배 늘었다.

LG유플러스는 BS부문 컨설팅 조직을 확대했다. LTE-X 전문 컨설팅 조직은 아니지만, LTE-X 사업 지원을 강화하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LG유플러스는 철도시설공단에 LTE-R 사업을 문의하는 한편, 기술인력도 충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뿐만 아니라 재난망 관심도 상당하다는 후문이다.

KT는 최근 우면동에 재난·철도·해상망을 통합적으로 연구·시험하는 '공공안전망 기술검증센터'를 개소, 사업 의지를 드러냈다. 박평수 KT 무선액세스망기술지원담당 상무가 공공안전망 기술검증센터 시설을 설명하고 있는 모습.
KT는 최근 우면동에 재난·철도·해상망을 통합적으로 연구·시험하는 '공공안전망 기술검증센터'를 개소, 사업 의지를 드러냈다. 박평수 KT 무선액세스망기술지원담당 상무가 공공안전망 기술검증센터 시설을 설명하고 있는 모습.

이통 3사가 LTE-X 사업 지원 체계를 강화하는 이유는 수백억원대 사업이 계속 발주되기 때문이다. 올해 LTE-R 사업 발주 규모는 총 487억원(철도시설공단 발주 물량)이다. 5월 원주-제천(복선)을 시작으로 6건의 사업이 연이어 발주된다. 각 지자체 지하철 사업까지 합하면 규모는 더 커진다. LTE-R는 2026년까지 사업이 이어진다.

LTE-M은 시범사업을 마무리하고 본사업을 앞뒀다. 본사업은 2020년까지 450억원 규모로 추진된다. 다음 달 공청회를 거쳐 5월에 발주, 6월 사업자를 선정한다. 본사업은 남해·서해와 동해·세종센터 등 2개 사업으로 발주되기 때문에 사업 수주 확률이 높다.

가장 큰 규모인 재난망도 연내 발주될 것으로 예상된다. 철도망·해상망 사업이 추진되고 있어 이와 연동하는 재난망 사업을 백지화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LTE-X 사업은 단기 사업이 아니다. 운영까지 고려하면 오랜 기간 고정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사업 수주와 기술개발 과정에서 또 다른 사업기회를 발굴할 수 있다.

이문환 KT 기업사업부문장은 “해상망의 경우 우리나라가 국제 표준화를 추진하고 있어 글로벌 사업 기회도 많다”며 “LTE-X 사업을 통해 새로운 사업 기회가 계속 생기기 때문에 통신사가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