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노트7' 234일간의 기록

'갤럭시노트7' 234일간의 기록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사용이 전면 중단된다. 지난해 8월 공개 이후 234일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역대 최고 스마트폰이라는 찬사에도 예상치 못한 발화 사고로 단명하는 불운의 스마트폰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28일 갤럭시노트7 충전율을 0%로 제한하는 소프트웨어(SW) 업데이트를 실시한다.

국내에서 갤럭시노트7을 구입한 소비자는 약 95만명이다. 현재까지 97% 이용자가 교환 혹은 환불했다. 2만8000여명은 갤럭시노트7을 사용 중이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충전율을 0%로 제한, 사용을 원천 차단한 것은 이용자 안전과 차기 제품에 미칠 영향을 염두에 둔 결정으로 풀이된다.

앞서 삼성전자는 우리나라를 제외한 갤럭시노트7 출시 국가에서 배터리 충전율을 0%로 제한하거나, 통신 네트워크 차단 조치를 완료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직 회수되지 않은 갤럭시노트7으로 인한 안전문제, 항공기 탑승 규제 등 제한 조치에 따른 소비자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3일 미국 뉴욕 언팩 행사에서 갤럭시노트7을 처음 선보였다. 홍채인식, 진화한 S펜, 방수·방진 기능을 갖추며 폭발적 호응을 얻었다. 8월 19일 정식 출시했다.

갤럭시노트7 출시 닷새 만에 발화 사고가 발생했다. 동일한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자 삼성전자는 유통된 갤럭시노트7 전량 리콜 방침도 발표했다. 이와 함께 갤럭시노트7 사용 중지를 권유하는 한편 배터리 충전율을 60%로 제한하는 업데이트도 실시했다.

삼성전자가 10월 새로운 갤럭시노트7 판매를 시작했지만, 발화 사고가 재차 발생했다. 삼성전자는 열흘 만에 사상 초유의 단종을 선언했다. 이어 다시 리콜을 실시했다. 배터리 충전율도 15%로 제한했다.

갤럭시노트7 리콜 사태는 정부의 휴대폰 리콜 가이드라인 발표로 이어졌다. 삼성전자는 올해 1월 갤럭시노트7 발화 원인이 배터리 자체 결함이었다고 최종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1일부터 갤럭시노트7을 기존 갤럭시S7, 갤럭시S7 엣지, 갤럭시노트5 등 스마트폰으로 교환해주는 프로그램을 종료하고, 삼성전자 서비스센터에서 환불만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갤럭시노트7 공개부터 사용 제한까지 234일간의 기록(자료=업계 취합)>



갤럭시노트7 공개부터 사용 제한까지 234일간의 기록(자료=업계 취합)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