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웅범 LG화학 사장, 전지산업협회장 맡는다…7년만에 삼성에서 LG로

한국전지산업협회 새 회장에 이웅범 LG화학 사장(전지사업본부장)이 확정됐다. 2011년 협회 창립 후 삼성SDI가 고수했던 회장사 자리를 LG화학이 넘겨받는다. 우리나라 2차전지 산업 대표 단체인 만큼 LG화학 역할이 주목된다.

이웅범 LG화학 사장(전지사업본부장).
이웅범 LG화학 사장(전지사업본부장).

26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한국전지산업협회는 다음달 17일 임시총회를 열고 3대 협회장에 이웅범 LG화학 사장을 선출한다.

현 회장사인 삼성SDI를 포함해 주요 회원사 등이 이 사장의 협회장 추대에 합의했고, LG화학 측도 이를 받아들인 상태다. 총회를 통한 선임 절차만을 남겨뒀다. 이웅범 사장은 오는 2019년까지 협회장과 한국전지연구조합 이사장을 겸직한다. 이에 국내 배터리 산업 활성화와 관련 국책 사업 등에서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현 협회장인 조남성 전 삼성SDI 사장은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발화 논란으로 6개월 잔여임기를 남겨두고 지난달 말 사퇴했다. 협회 정관에 따라 전영현 현 삼성SDI 사장이 회장직을 이어가야 하지만, 삼성SDI 측이 이를 거부하면서 7년 만에 회장사 교체가 이뤄졌다.

전지산업협회 관계자는 “회장사(삼성SDI)가 잔여 임기를 채우지 않기로 함에 따라 다음달 총회를 통해 새 회장을 선출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웅범 사장은 미국 등 보호무역주의 강화에 따른 시장 대응과 업계 최대 현안인 중국 배터리 규제 강화 등을 정부와 함께 풀어가면서 국내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활성화에 집중할 방침이다.

이 사장은 LG전자 휴대폰 생산담당을 거쳐 2012년 LG이노텍 대표이사를 역임한 후 2015년 말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사장)에 부임했다. LG그룹 내 최고 생산·품질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전지산업협회는 삼성SDI·LG화학을 포함해 SK이노베이션·GS에너지·에너테크인터내셔널 등 61개 기업을 회원사로 두고 있다.

박태준 전기차/배터리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