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캠프 ICT·과기인 심층분석]③대선후보, ICT참모진과 어떻게 소통하나

조기 대선으로 국가 미래 성장 동력을 책임질 정보통신기술(ICT)·과학기술 분야의 정책·공약 마련 시간도 그만큼 짧아졌다. 촉박해진 시간만큼 후보들은 다양한 전문가 집단을 십분 활용,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조금이라도 차별화된, 성숙화된 공약을 내놓기 위해 치열한 눈치작전까지 벌이고 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는 관련 다양한 포럼을 주기적으로 운영, ICT·과기 참모진과 체계적으로 소통한다. 문 후보는 매번 포럼에 참가해 현장 목소리에 귀 기울인다.

문 캠프측 자문단 관계자는 “인재풀이 워낙 크고 가장 지지율이 높은 후보여서 더욱 조심스럽게 행동하고 있다”면서 “각자 직업이 있기 때문에 주로 메일과 메신저 등 온라인으로 의견을 나누고, 주말 등에 만나 회의를 거치면서 제안을 정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안희정·이재명 후보는 ICT, 과학기술 싱크탱크 역할을 하는 전문가 집단의 정책 제언을 받아 캠프에서 공약으로 발전시킨다. 정책을 제언하는 전문가 의견이 큰 틀에선 비슷하지만 각론에선 차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의견을 종합해 올리면 캠프에서 조율한다.

이재명 캠프 관계자는 “하나의 어젠다를 만드는 데에도 수없이 많은 의견을 주고받는다”면서 “보텀업, 톱다운이 섞인 자유로운 의사소통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예비후보 캠프는 '정책네트워크 내일'을 중심으로 캠프 실무진이 정책을 개발하고 '국민과 함께하는 전문가광장' 그룹에 자문한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미방위) 정책위원회의 의견도 받아 참조한다. 안 후보 캠프 관계자는 “4월 4일께 완결된 공약을 정책으로 제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른정당 대선 캠프에선 온라인 수단을 활용한 소통이 많다. 남경필 예비후보는 3년 가까이 일주일에 2~3번 분야별 오프라인 정책 토론을 열었다. 도정에 판교 스타트업캠퍼스 등 ICT 창업 관련 정책을 반영했다. 최근 경선 기간에 들어서면서 단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전화 통화로 수시 연락을 취하고 있다. 유승민 후보는 정기 모임보다 이슈 사안별로 권은희 전 의원이 주도해 의견을 취합, 정책에 반영한다. ICT 현업 종사자 10여명이 온라인 중심으로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