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원장 이상도)은 심장내과 송재관, 의생명과학과 장은주 교수팀이 대동맥판막협착증 원인인 석회화와 억제 방법을 규명했다고 27일 밝혔다.
대동맥판막협착증은 나이가 들어 석회화가 진행돼 판막이 제대로 열리지 않는 증세다. 순환장애까지 이어진다. 인공판막으로 교체하기 전까지 병 진행을 막을 치료법이 없었다.
연구팀은 실험동물 판막 세포를 이용해 대동맥판막 석회화를 분석한 결과, 혈당 조절에 관여하는 디펩티딜펩티다제-4(DPP-4)가 과도하게 증가해 석회화를 유발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당뇨병 치료제로 사용하는 DPP-4 억제제를 투여하면 석회화 진행이 억제된다는 것도 증명했다. DPP-4 억제제 대동맥판막협착증 치료 용도를 최초로 인정받아 우리나라와 미국에 특허 등록했다.
DPP-4 억제제는 당뇨병 치료제 사용량 40%를 차지한다. 특별한 부작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DPP-4 억제제 중 심장판막조직 분포도가 높고 대동맥판막협착증 치료제로 최적화된 약제를 확인하는 후속 연구를 진행 중이다. 빅데이터를 활용해 DPP-4 억제제 대동맥판막협착증 예방 효과도 검증한다.
송재관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이번 연구는 임상의학과 기초과학이 만나 환자에게 직접 도움이 되는 성과를 얻은 성공적인 예”라며 “추가 임상시험으로 최적 약물 유효용량을 결정하고 대동맥판막 협착증 예방 효과도 입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용철 의료/SW 전문기자 jungyc@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