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 배전용시장도 열린다…한전, 2020년까지 200㎿ 이상 구축

에너지저장장치(ESS)가 배전분야로 쓰임새를 넓힌다. 한전 배전망 최적운영을 위해 배전단에 ESS가 설치되며 2020년까지 204㎿가 깔릴 예정이다. 투입예산은 현재 가격기준으로 1800억원에 이른다. 송전망 주파수조정(FR)용 ESS에 이어 대형 신규 수요가 만들어짐으로써 ESS 업계 수혜가 예상된다.

배전용 ESS 상주 시범단지.
배전용 ESS 상주 시범단지.

한국전력은 배전용 ESS 시범사업으로 경북 상주시 배전단 ESS 설치를 완료했다고 28일 밝혔다. 지난해 4월 차세대 기술개발계획의 하나로 수립된 프로젝트이며 약 1년 만에 2㎿h급 ESS 배터리와 1㎿급 전력변환장치(PCS)로 구성해 첫 가동한다.

한전은 후속 사업으로 다음달 경북 영주시(배터리 2㎿h, PCS 1㎿), 6월에 전남 완주(배터리 6㎿h, PCS 3㎿)까지 배정망-ESS 연계를 이어갈 계획이다. 세 곳 시범단지 구축이 완료되면 시범운영과 운영 효과 분석 후 각 지역 배전단을 대상으로 총 204㎿ 규모 본 사업에 돌입한다. 10㎿ 구축하는 시범사업에 투입되는 예산이 약 90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본사업 규모는 1800억원에 달한다.

배전망 ESS 연계사업은 각 지역별 최대부하 발생시 배전단 계통안정성 확보와 태양광 등 분산형 전원 추가 연계에 따른 선로 부담을 줄이기 위해 도입된다. 해당 지역 전력수요가 배전용량을 일시적으로 과도하게 넘어설 것에 대비 지금까지는 설비 용량을 확대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이때 비용적 부담과 함께 설비 추가에 따른 지역 민원 등 문제가 따랐다. 반면 전력수요 급증은 특정 계절이나 시간에 몰리는 경향이 높은 만큼, 배전 설비 추가보다는 ESS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다.

늘어나는 신재생에너지 설비도 부담이다.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가 늘면 발전량이 몰리면서 배전계통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한전은 지난해부터 1㎿ 이하 소규모 신재생에너지 계통접속을 무제한 허용한 상태여서 앞으로 이 부담은 더 커질 수 있다. 배전 ESS는 신재생 전력을 모아뒀다가 해당 지역 최대부하시 이를 방전해 계통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 결과적으로 각 지역별 최대 부하때 정전 위험은 낮추고 신재생에너지 계통은 보장하는 일석이조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셈이다.
한전 관계자는 “배전용 ESS는 지역별 계통안전과 함께 분산전원 시대에 대비한 설비 확보 의미도 있다”며 “보급이 확대되면 향후 전기 고객을 대상으로 ESS 임대 서비스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힐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배전용 ESS 활용 예
배전용 ESS 활용 예

조정형 에너지 전문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