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 J시리즈도 지문인식…삼성페이 공격 행보

삼성전자가 저가 스마트폰 '갤럭시J' 시리즈에도 지문인식 기능을 도입한다.

플래그십 모델(S 시리즈)과 중가(A 시리즈)에 이어 저가 모델까지 국내 출시된 스마트폰 대부분에 지문인식이 탑재되는 셈이다. 지문인식 본인 인증이 가능한 스마트폰이 늘어나면서 삼성페이 사용자가 급증할 것으로 기대된다. 갤럭시J 시리즈 지문인식모듈은 협력사에 맡기기로 해 부품업계 수혜도 예상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신형 갤럭시J 시리즈에 지문인식 기능을 탑재하기로 하고 관련 부품 수급에 나섰다. 신제품은 2분기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J 시리즈에 지문인식 기능이 탑재되는 것은 처음이다.

삼성전자 갤럭시J 시리즈(2016년형)
삼성전자 갤럭시J 시리즈(2016년형)

삼성전자는 지금까지 알파벳 시리즈 제품군 중 갤럭시S, 갤럭시A 시리즈에만 지문인식 기능을 넣었다. 이번 신제품 출시로 모든 전략 제품군이 지문인식 기능을 갖추게 됐다. 각 시리즈는 고가, 중가, 저가 시장의 핵심 모델이다.

신형 갤럭시J 시리즈에 탑재되는 지문인식모듈은 초도 물량부터 협력사가 생산한다. 삼성은 지난해부터 지문인식모듈 외주화를 적극 추진했다. 신형 갤럭시온 등 중·저가 모델 위주로 생산을 맡겼다.

지문인식모듈 협력사로는 드림텍, 엠씨넥스, 파트론이 거론된다. 갤럭시J 시리즈는 이들 업체에 가장 중요한 모델이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세계 시장에서 판촉을 강화하는 주요 모델이고, 판매량도 많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갤럭시J 시리즈 지문인식모듈 수급을 위해 협력사 대상 경합 입찰(비딩)을 진행 중”이라면서 “양산 목표 시점은 오는 5월”이라고 전했다.

삼성전자 갤럭시J 5(2016년형)
삼성전자 갤럭시J 5(2016년형)

갤럭시J 시리즈의 지문인식 기능 도입은 후방 산업계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시장에서 연간 1억대 이상 판매되는 모델이기 때문이다. 인도를 비롯한 신흥 시장 수요가 높다.

갤럭시J 시리즈 국내 판매가격은 20만~30만원대로, 높은 가성비가 강점이다. 국내에는 J3, J5, J7 세 개 모델로 판매한다. 국내보다 해외시장 수요가 높다. 선진국 스마트폰 수요는 정체된 반면 신흥시장 수요는 늘고 있다. 가성비 높은 제품을 선호한다. 이 때문에 갤럭시J 시리즈도 생산량, 판매 목표가 상향 추세다.

갤럭시J 시리즈에 지문인식모듈이 탑재되면 삼성페이 확대 전략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출시하는 모든 모델에 모바일 결제 서비스 삼성페이를 탑재하기로 했다. 삼성페이는 스마트폰에서 직접 구동하는 결제 솔루션이기 때문에 지문 등 생체인식 기술과 결합하면 이용 편의성과 보안성이 개선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J 시리즈 지문인식 기능 탑재를 검토 중인 것은 맞지만 아직 출시되지 않은 제품의 기능을 확정적으로 말할 시기는 아니다”고 말을 아꼈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