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향해 뛴다] 차세대 하이브리드 핫스탬핑 기술 개발한 엠에스오토텍

엠에스오토텍의 핫스탬핑 라인
엠에스오토텍의 핫스탬핑 라인

자동차 차체 부품 전문기업 엠에스오토텍(대표 이태규)이 세계 최초로 친환경 고연비 차세대 하이브리드 핫스탬핑 기술공법을 개발, 핫스탬핑 분야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핫스탬핑 기술공법은 초고온으로 가열한 철강 소재를 프레스로 성형한 뒤 급속 냉각시키는 공법이다. 자체 모듈 강도가 강하고 무게를 줄일 수 있어 차체 생산기업들이 주로 활용한다.

국내 기업은 핫스탬핑 생산라인에 주로 전기를 사용한다. 전기로를 이용해 900도 이상 온도를 올리려면 시간이 오래 걸린다. 고온을 유지하기 위해 24시간 전기를 켜 놓아야하기 때문에 전기료도 많이 든다. 기존 핫스탬핑 하이브리드 가열로는 고주파유도가열방식으로 온도를 500도까지밖에 올리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엠에스오토텍이 개발한 차세대 하이브리드 핫스탬핑 기술은 철강 소재 가열 방식이 고주파 유도가열로와 전기로를 결합한 방식이다. 소재 온도를 단시간에 올려주며, 기존 전기로 방식보다 원하는 온도까지 가열하는 시간을 줄여준다.

엠에스오토텍 본사 전경
엠에스오토텍 본사 전경

가열 시간 단축으로 가열로 길이는 기존 방식의 절반이며 공장 가동 시간에만 전기를 사용해 설비 비용 및 에너지 절감 효과가 탁월하다. 내년 라인 구축을 마치고 양산을 시작하면 기존 핫스탬핑 공법으로 생산한 부품보다 가격을 줄일 수 있다. 값비싼 외산 설비를 국산으로 대체하는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박성용 설계팀 수석은 “자동차 탑승자 안전과 직결되는 차체 부품은 강성과 강도가 높아야 충돌에너지를 흡수해 탑승자를 보호할 수 있다”면서 “이번 공법으로 생산하는 차체 부품은 고강도이지만 무게는 오히려 가벼워 자동차 연비 향상과 전기차 주행 효율을 높여준다”고 설명했다.

차세대 하이브리드 핫스탬핑 기술공법은 산업통상자원부 지원사업으로 2015년에 개발을 시작했다. 엠에스오토텍은 사업과제를 마무리하는 2018년 4월까지 유도가열 방식으로 800도 이상 가열로 온도를 높이는 양산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차세대 하이브리드 핫스탬핑 기술에는 핵심 자동화 기술이 적용된다. 기술개발 과제에 참여하고 있는 해원이엔지는 현재 자동제어 및 로봇기술을 이용한 핫스탬핑 전용 7축 부가축을 개발하고 있다. 핫스탬핑 제조과정을 단순화하고 빠르게 처리하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개발을 마치면 대형 로봇업체가 독점하고 있는 대형 프레스 라인에도 적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엠에스오토텍이 핫스탬핑 기술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이유는 1982년 창업 이후 35년 간 차체 부품만을 생산하면서 쌓은 기술력 덕분이다. 차체모듈 생산에 핫스탬핑 기술을 국내에 처음 적용했다. 핫스탬핑 관련 기술특허만 13건을 보유하고 있다.

기술사업화 성공에는 영천시에 위치한 경북하이브리드부품연구원(원장 권오승)의 역할이 크다. 이번 사업은 특히 기업과 연구소간 긴밀한 협력으로 실제 매출로 이어지는 산·연 협력의 성공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이태규 대표이사는 “자동차 차체부품 생산을 위한 독자적 설계와 개발, 생산시스템을 갖추고 설계부터 조립완성품까지 모든 과정을 품질보증 시스템으로 구축했다”면서 “이번에 개발한 기술로 기존 핫스탬핑 라인 신규 투자와 함께 해외 진출에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규 엠에스오토텍 대표
이태규 엠에스오토텍 대표

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