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CEO]이재정 메카로 대표 “하이-K 반도체 재료사업 큰 성과, 하반기 상장”

이재정 메카로 대표
이재정 메카로 대표

“올해 하반기의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공모 자금으로 생산 능력과 연구개발(R&D) 역량을 높여서 국내를 대표하는 반도체 장비부품, 재료 업체로 성장하겠습니다.”

이재정 메카로 대표는 “고유전율(하이-K) 특성의 지르코늄(Zr)계 D램 프리커서 사업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메카로는 SK하이닉스 차세대 D램용 하이-K 프리커서 공급사로 확정됐다. 지난해 480억원 매출에 이어 올해 45% 이상 성장한 700억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한다.

프리커서는 화학 반응으로 특정 물질이 되기 전 단계의 용매 물질을 말한다. D램에는 커패시터 위로 증착돼 전류 누설과 간섭을 막는다. 커패시터는 전하 저장 유무로 0과 1을 판단하는 D램 핵심 요소다. 공정이 미세화될수록 커패시터 전류 누설과 간섭 현상이 심해지기 때문에 특성이 좋은 프리커서를 써야 한다. 전문가는 세계 2위 메모리 반도체 업체에 프리커서를 공급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메카로의 기술력을 인정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 대표는 “D램 프리커서 이외에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재료도 개발하고 있다”면서 “하반기에는 눈에 띄는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메카로는 프리커서 외 반도체 디스플레이 장비 부분품 사업도 갖고 있다. 챔버 내부에 탑재돼 재료를 고르게 분사하는 샤워헤드와 증착 공정 시 챔버 안에서 웨이퍼를 열로 데워 주는 히터블록이 주요 판매 제품군이다. 각종 세라믹 부품 사업도 보유하고 있다. 재료 사업은 SK하이닉스와 주로 거래하지만 장비 부분품은 삼성전자, 동부하이텍, 매그나칩을 포함해 대만·일본·유럽·중국에도 고객사를 두고 있다. 매출 비중은 재료가 70%, 부분품이 30%다.

2000년 11월에 설립된 메카로는 2005년 SK솔믹스(옛 솔믹스) 자회사로 편입됐지만 2009년에 분리, 독립했다. 2015년 메카로닉스에서 지금의 메카로로 사명을 변경했다. 이 대표가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회사 직원 수는 180여명이다. 경기도 평택시 산단로에 본사, 충북 음성에 제2사업장, 전남 목포시에 제3사업장이 있다. 본사와 3사업장에선 장비 부분품, 2사업장에선 프리커서 등 화학재료를 각각 생산한다.

이 대표는 “끊임없는 자기계발과 주인의식을 불어넣기 위해 얼마 전 사규에서 정년을 없앴다”면서 “고객사는 물론 직원에게도 최고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주엽 반도체 전문기자 powerus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