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력산업협회장에 손영기 GS E&R 부회장 취임

국내 풍력산업계에 손영기 GS E&R 부회장 발 새 바람이 분다. 그 동안 조선산업 침체에 따른 대기업 풍력사업 철수 등 악재를 이겨내고 풍력발전소 개발·서비스사업 중심으로 재도약 할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

손영기 한국풍력산업협회 신임 회장이 취임사를 했다.
손영기 한국풍력산업협회 신임 회장이 취임사를 했다.

한국풍력산업협회는 29일 라마다서울호텔에서 2017년 정기총회를 열고 손영기 신임 회장 선임 건 등 11개 안건을 의결했다.

총회에서 먼저 지난 7년동안 회장직을 맡았던 이임택 회장이 물러나고, 손영기 GS E&R 부회장이 풍력산업협회 신임 회장으로 선출됐다. 풍력산업협회는 지난해 말 협회장 추천위원회를 개최했으며, 평가를 통해 단독 입후보자인 손영기 GS E&R 부회장 풍력협회장 후보 추천에 만장일치로 동의했다.

손영기 회장은 “정부 정책에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풍력 기업의 목소리를 반영하기 위해 풍력협회장직을 맡기로 결심했다”며 “우리나라 풍력산업 발전과 보급 확대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 회장은 “그 동안 풍력업체가 독자생존을 위해 고민했다면, 이제는 풍력협회가 구심점이 돼 협력하고 재도약해야 한다”며 “풍력협회를 풍력산업 관련 정책·대안·발전방안을 내놓는 싱크탱크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풍력협회가 우리나라 풍력산업을 대변하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위상을 강화하고, 대정부 소통 확대와 합리적인 제도 정비·개선을 추진한다는 게 손 회장의 생각이다. 아울러 풍력업체 간 네트워크를 강화해 사업 협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손 회장 취임으로 국내 풍력산업계 무게 중심이 풍력발전기 제조사에서 풍력발전소 개발·서비스사로 넘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새로 회장사가 된 GS E&R이 풍력발전단지 개발과 운영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국내 풍력산업계가 제조업 중심으로 움직였다면, 이제는 풍력산업협회 활동과 대정부 건의, 정책개발 등이 건설·서비스사업 중심으로 개편될 가능성이 커졌다.

다만 풍력업계로 묶여 있더라도 풍력발전소 개발·서비스 기업과 풍력발전기 제조사와 의견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따라서 손 회장은 국내 풍력산업이 GS E&R 등 개발·서비스 기업과 두산중공업·유니슨·효성 등 풍력발전기 제조사로 양분될 수 있다는 우려를 잠재워야 한다는 숙제를 안고 있다.
이날 총회에서는 또 한국남동발전, 킨텍엔지니어링코리아, SK E&S, GE코리아, 한국동서발전, 명성파워그린, 한국신오일, 윈드밀파워, 테라와트(TERRAWATT) 등 9개 기업이 풍력산업협회 신규회원사로 가입했다. 강희웅 한국남동발전 신성장사업단장, 이창선 킨텍엔지니어링코리아 회장이 신임 임원으로 선임됐다.

손영기 한국풍력산업협회 신임 회장이 취임사를 했다.
손영기 한국풍력산업협회 신임 회장이 취임사를 했다.

함봉균 에너지/환경 전문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