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트리스게임,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완화에 효과적"

1980년대 처음 선보인 이후 지금까지도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는 '테트리스'게임이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완화하는데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 옥스포드대와 스웨덴 캐롤린카대 연구팀은 교통사고 등으로 응급실에 입원한 환자를 대상으로 테트리스 게임을 하도록 한 결과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 발현률이 낮아졌다고 밝혔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전쟁, 고문, 강간, 교통사고 등 생명을 위협할 정도의 극심한 정신적 외상을 경험하고 나서 발생하는 심리적 반응이다. 대부분 사람들은 사고후 PTSD가 겪지 않지만 일부 사람은 항상 위험에 처해있다고 느끼고 사고를 회상하며 불안감을 느끼게 된다.

"테트리스게임,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완화에 효과적"

연구팀은 PTSD 치료는 초기 대응이 중요하다는 것을 밝혀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증상이 나타난 후에 치료를 받지만 사고 후 처음으로 입원한 병원에서는 실제로 트라우마를 예방하는 치료를 받지 않는 경우가 많다. 연구팀은 사고자가 입원한 후 6시간 이내에 테트리스 게임을 하도록 했다.

연구팀은 71명 차량사고 피해자를 대상으로 절반은 외상을 잠깐 생각한 다음 테트리스를 하도록 했다. 다른 절반은 대조군으로 테트리스를 하지 않았다. 테스트 결과 연구진은 테트리스 게임을 했던 환자들이 게임을 하지 않은 사람에 비해 나쁜 기억을 덜 떠올렸으며 더 빨리 잊어버린다는 것을 발견했다.

캐롤린카대 에밀리 홈스 심리학 교수는 “외상 후 환자가 병원에서 응급실에서 기다리는 동안 짧은 행동 개입의 일환으로 테트리스를 사용하게 되면 침입기억이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테트리스게임이 시각적으로 많은 정보를 요구하기 때문에 메모리 통합이라는 프로세스를 방해함으로써 외상으로 인한 나쁜 기억이 침투하는 것을 막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외상 후 곧 시각적으로 까다로운 작업을 수행하면 지나치게 생생한 방식으로 저장되는 메모리를 차단하거나 억제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연구진은 더 큰 환자 그룹에 대한 임상 시험을 실시해 게임 이용의 심리적 이점이 더 오래 지속되는지 확인할 예정이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