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특별 감리 착수...특혜의혹 해소되나

금융감독원이 삼성바이오로직스 특별감리에 들어간다.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한 분식회계 여부를 살피기 위해서다. 금감원 특별감리 결과에 따라 지난해부터 불거진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 특혜 의혹도 밝혀질 전망이다.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10일 서울사옥 홍보관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신규상장 기념식을 개최했다. 왼쪽부터 박태진 JP모건증권 대표, 이호철 한국IR협의회장, 박장호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대표, 이은태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대표, 김원규 NH투자증권 대표, 김진규 한국상장회사협의회 부회장, 이천기 크레디트스위스증권 대표.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10일 서울사옥 홍보관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신규상장 기념식을 개최했다. 왼쪽부터 박태진 JP모건증권 대표, 이호철 한국IR협의회장, 박장호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대표, 이은태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대표, 김원규 NH투자증권 대표, 김진규 한국상장회사협의회 부회장, 이천기 크레디트스위스증권 대표.

30일 금감원 및 회계업계에 따르면 증권선물위원회는 전날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처리 의혹 관련 처리방안을 논의했다. 금감원은 증선위 결정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특별감리에 착수할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시민단체와 정치권 제보에 따라 감사보고서를 검토한 결과 명확하지 않은 부분이 있다고 판단했다”면서 “이를 확인하는 차원에서 특별감리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특별감리는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가 제기한 의혹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참여연대는 지난해부터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분식회계 의혹을 꾸준히 제기했다. 설립 이후 줄곧 장부가액으로 회계처리하던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한 투자지분을 상장 직전 회계상 이익으로 전환해 흑자로 전환했다는 지적이다.

참여연대는 28일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에 공동으로 투자한 미국업체 바이오젠에 분식회계 의혹 관련 질의서를 발송하기도 했다.

한국공인회계사회 관계자는 “상장 이전 진행하는 심사감리 단계 및 지난해 반기보고서와 올해 감사보고서에서도 특별한 문제를 발견할 수 없었다”면서 “회계 실태 전반을 들여다 보는 것이 아니라 의혹이 제기된 부분에 대한 감리를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분식회계 의혹에 바이오로직스 측은 전혀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지난해 상장과정에서 복수의 회계법인과 총 다섯 곳의 글로벌 증권사, 다섯 곳의 법무법인을 통해 정해진 법과 절차에 따라 회계처리와 법무검토를 했다”면서 “이를 관계당국과 투자자들에게도 충분히 설명해 온 만큼 당사의 회계처리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금감원 특별 감리가 오히려 삼성바이오로직스 특혜 상장 의혹을 해소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특별감리 결과 분식회계가 사실이면 특혜 상장 논란은 더 거세질 수 있다.

한 회계법인 관계자는 “통상 상장 직후 상장 과정에서 회계 절차가 합당했는 지 여부를 살피기 위해 정밀감리에 들어가곤 한다”며 “금감원의 이번 특별감리도 기존 정밀감리에 더해 시민단체와 정치권에서 제기한 의혹을 해소하는 차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