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인공지능 쇼핑시대 준비하라" 유통산업백서 공개

유통업계가 시장 변화에 대응해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자동화 기술을 서둘러 준비해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는 31일 '2017 유통산업백서'를 발간하고 글로벌 소매시장에서 '컨텍스트 쇼핑시대(Context Shopping)'가 도래하고 있다고 밝혔다.

컨텍스트 쇼핑이란 소비자의 구매욕구가 발생했을 때 인공지능을 비롯한 자동화된 기술을 이용해 소비자 욕구를 구매로 즉각 전환하는 판매기법이다.

대한상의는 “지나치게 많은 상품 정보, 결제과정의 복잡성, 제품체험 한계성으로 인해 온라인 구매니즈가 실제 구매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며 “온라인 구매전환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상품 검색·비교·분석 결제 단계를 최소화하거나 자동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매전환율이란 고객이 해당사이트에 들어와서 실제 구매로 이어진 비율을 의미한다.

아마존은 컨텍스트 쇼핑기술로 고객의 구매전환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아마존이 선보인 무인점포 '아마존고'. 매장에 입장할 때 앱을 켜고 필요한 물건들을 장바구니에 담으면, 매장을 나올 때 앱으로 자동 결제된다. <출처: 아마존닷컴>
아마존이 선보인 무인점포 '아마존고'. 매장에 입장할 때 앱을 켜고 필요한 물건들을 장바구니에 담으면, 매장을 나올 때 앱으로 자동 결제된다. <출처: 아마존닷컴>

유통백서에 따르면 아마존을 방문한 소비자의 구매전환율은 13%로 국내 온라인쇼핑몰의 평균 6.2%를 2배가량 웃돈다.

아마존은 4가지 상황에 따라 다양한 기술을 적용했다. 첫째는 반복구매 상황에 따른 즉시 주문처리다. 소비자가 이전에 구매한 상품을 주문한 상품을 재구매하면 '대시 버튼' 하나만 클릭하면 기존 저장된 제품·결제 정보를 바탕으로 자동 주문, 배송된다.

두 번째는 충동구매 상황이다.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소비가가 원하는 상품을 발견해 제품 사진을 촬영해 업로드하면, 인공지능 기술이 탑재된 '아마존 에코'가 해당 제품과 유사 상품을 즉시 제안해 구매를 유도한다.

세 번째는 각종 기념일 선물 대응이다. 기념일이나 생일 때 선물 받을 당사자의 최근 관심사와 최신 상품 트렌드, 상품별 소비자 평점 등을 분석해 최적화된 상품을 추천한다.

마지막 네 번째는 개인 선호를 분석해 영화나 음악 콘텐츠를 제안한다. 이용자가 아마존 에코를 통해 요청하면 개인 기호와 시간, 날씨 등을 고려해 영화와 음악을 추천해 구매로 연결한다.

대한상의는 이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방대한 고객 데이터 △정확한 추천 알고리즘 △△구매단계부터 결제, 배송까지 자동화 하는 '제로에포트' 기술 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대한상의는 글로벌 유통시장 트렌드로 '매장형 상품 온라인 침투 가속화', 'O4O 플랫폼 확산' '체험 중심의 오프라인 매장 확대' 등을 꼽았다.

유통산업백서는 대한상의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다운로드 할 수 있다.

김명희 기업/정책 전문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