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서울모터쇼]전기차 전문업체도 도전장

서울모터쇼에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 못지않은 중소기업 전기차 기술이 주목받았다. 시장 경쟁을 회피하기 위해 일반 고속 전기차보다 시장 접근이 용이한 초소형 전기차를 내세운 전략이 눈에 띈다.

오충기 대창모터스 대표가 자사 초소형 전기차 다니고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오충기 대창모터스 대표가 자사 초소형 전기차 다니고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캠시스와 대창모터스·파워프라자는 자체 기술로 완성한 초소형 전기차를 공개했다. 초소형 전기차는 오토바이와 승용차 중간 개념으로 중·단거리에 최적화된 친환경 이동수단이다. 일반 전기차에 비해 차량 설계 구조가 간단하다는 특성을 활용해 배터리·파워트레인 기성품 기반으로 자체 전력·전자 제어와 차량 엔지니어링 기술로 완성도를 높였다.

대창모터스는 초소형 4륜 전기차 '다니고(DANIGO)'를 첫 공개했다. '다니고'는 르노 '트위지' 단점을 극복하는데 초점을 두고 개발됐다. 차량 내 에어컨과 자동 창문을 장착했으며 언덕길에서 엑셀을 떼면 차가 뒤로 밀리는 현상을 막기 위해 경사로밀림방지(HAC) 기능도 달았다. 이 차는 이르면 6월 중에 1000만원대 초반에 국내 출시된다.

캠시스는 한번 충전으로 최대 100km를 달리는 초소형 전기차 'PM-100'을 선보였다. 7㎾h급 배터리와 6㎾ 모터를 장착해 일반 전기코드(220V)로 충전하면 3시간 30분 이내 완전 충전이 가능하다. 캠시스는 올 연말까지 환경부·국토부 등 차량 출시에 필요한 각종 인증을 마치고 내년 2분기에 출시한다는 목표다. 차량 가격은 1000만원 초반대가 유력하다.

파워프라자도 8년째 개발 중인 '예쁘자너 R2' 새 모델을 공개했다. 이전 모델에 비해 실내 공간과 차량 앞 바디 디자인을 새롭게 설계 했다. 국내 업계 처음으로 중대형 배터리 대신 소형 원통형 전지(규격 21700) 약 4600개를 장착해 한번 충전에 최대 765㎞를 주행한다. 카본 화이버 소재를 적용해 공차중량 643㎏이라는 경량화를 실현했고 스마트 모니터와 연동되는 터치스크린 등을 추가했다.

김성호 파워프라자 대표는 “배터리와 모터 등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 모든 기능 구현과 필요한 기술은 독자 개발한 것”이라며 “예쁘자나는 지난 8년 동안 끊임없는 연구개발로 현재도 차량 완성도를 높여가는 과정이며 내년 하반기 보급형 모델부터 시장에 내놓겠다”고 말했다.

박태준 전기차/배터리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