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SK·GS, 발전사업서 4년새 영업익 10분의1 토막

민간발전 실적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가장 좋은 실적을 올린 2012년을 정점으로 불과 4년만에 업계 평균 영업이익은 10분의 1수준으로 감소했다.
민간발전 실적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가장 좋은 실적을 올린 2012년을 정점으로 불과 4년만에 업계 평균 영업이익은 10분의 1수준으로 감소했다.

포스코, SK, GS의 발전 사업 영업이익이 4년 만에 10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정부가 민간 발전 사업 수익성 개선을 위해 용량요금 인상 처방을 내놓았지만 약효가 없었다. 민간발전사 1~3위 기업의 현주소다.

30일 국내 상위 6위 민간발전사의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역대 최저 실적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SK E&S 영업이익은 2015년 대비 91.4% 줄어든 121억원에 그쳤다. SK E&S 영업이익이 1000억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02년 이후 15년 만에 처음이다. 최대 민간발전사업자인 포스코에너지 영업이익은 지난해 663억원으로 2015년 대비 41.5% 줄었다.

GS EPS는 2015년 대비 45.4% 늘어난 708억원 영업이익을 올리며 유일하게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바이오매스를 활용한 발전 사업으로 실적을 개선했지만 본업인 LNG발전소 가동률은 전년 대비 더 떨어졌다.

동두천그린파워와 에스파워 영업이익은 각각 85억원(-74%), 10억원(-96.9%)에 그쳤다. 포천파워는 2억1600만원 영업손실을 냈다. 역대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인 2015년 실적에도 한참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6개사 총 영업이익은 1585억원으로 2015년 4006억원에 비해 60.4%나 급감했다.

순이익은 더욱 악화됐다. 6개사 가운데 4개사가 순손실을 기록했다. 포스코에너지는 1354억원 순손실로 처음 적자를 기록했다. 에스파워 193억원 손실을 비롯해 동두천그린파워(-353억원), 포천파워(-444억원)도 적자를 면하지 못했다.

민간발전업계의 실적은 2012년을 정점으로 4년 연속 내리막이다. 이 기간에 '빅3'인 포스코에너지, SK E&S, GS EPS의 총 영업이익은 1조126억원에서 1492억원로 85%나 줄었다. 포스코에너지, GS EPS가 신규 발전소 가동에 나선 것을 감안하면 실질 감소폭은 90%를 웃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지난해 정부가 용량요금 인상(㎾h당 7.6원→9.6원) 처방을 내렸지만 흐름을 바꾸진 못했다. 전력 예비율이 20%대 안팎을 유지하는 데다 석탄, 원자력 발전 비중이 여전히 높게 유지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원가가 낮은 발전원을 우대하는 현재의 급전 체제로는 LNG발전소의 입지가 계속 줄어들 수밖에 없다.

발전업계 관계자는 “정부 규제 시장에서 사업자 영업이익이 불과 몇 년 새 10% 수준까지 줄었다면 현재 시장 제도의 문제점이 확인된 것 아니냐”면서 “현재 요금에 반영되지 않는 다양한 변동비를 반영하고 환경에 미치는 영향까지 반영한 급전 제도를 도입하는 논의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2016년 상위 6개 민간발전사 실적(단위:억원)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포스코·SK·GS, 발전사업서 4년새 영업익 10분의1 토막


최호 전기전력 전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