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내달 5일 본인가...상반기 케이뱅크와 정면대결

카카오뱅크 사무실 모습
카카오뱅크 사무실 모습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4월 5일 금융위원회 본인가를 받고 서비스에 나선다. 케이뱅크에 이어 카카오뱅크도 1~2개월 내 오픈한다. 상반기에 이들 2개 인터넷전문은행의 경쟁이 시작된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다음 달 5일 정례회의를 열고 카카오뱅크의 은행업 본인가를 결정한다.

금융위 관계자는 “현재 금감원의 검사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돌발 변수가 없는 한 그날(4월 5일) 본인가를 의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은행업 영위를 위한 전산 시스템도 구축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한은 금융망 가입을 비롯해 지급결제망과 연계한 소액결제시스템, 대출거래 등을 검증했다”면서 “한은과 당좌계좌도 개설하는 등 바로 영업할 수 있도록 준비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 내달 5일 본인가...상반기 케이뱅크와 정면대결

은행업 본인가를 받으면 인가 시점부터 6개월 이내에 영업을 개시해야 한다. 본인가를 취득하면 카카오뱅크는 직원 테스트를 거쳐 상반기 내 영업을 시작한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1월 금융위에 은행업 본인가 신청서를 제출, 약 3개월 만에 본인가를 취득하게 됐다.

이들 2개 인터넷전문은행이 상반기 안에 문을 열면서 경쟁 구도에 형성한다.

카카오뱅크는 PC를 버리고 모바일 뱅킹에만 집중하는 '모바일 온리(Only)' 전략으로 무장했다. 국내에서 PC뱅킹을 배제한 모바일뱅킹 서비스만 시도하기는 처음이다. 모바일에 최적화된 '내 손 안의 금융'을 구현한다. 카카오뱅크는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활용한 금융 서비스, 오픈된 해외 핀테크 서비스를 접목하는 방안 등을 정부와 논의하고 있다. 카카오톡 송금, 공과금 납부, 모바일로 서류를 받고 대출까지 실행하는 전세담보대출, 24시간 상담 가능한 챗봇, 현금 대신 음원이나 이모티콘 이자 지급 등을 선보인다.

케이뱅크 임직원들이 실거래 운영점검을 앞두고 상암ICT센터(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에서 IT시스템 가동준비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
케이뱅크 임직원들이 실거래 운영점검을 앞두고 상암ICT센터(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에서 IT시스템 가동준비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

케이뱅크는 모바일과 PC 기반의 금융 거래 플랫폼을 모두 내놓는다. 전국 KT 3000여개 대리점, 1만여 GS 편의점을 활용한다. 오프라인 마케팅 채널을 확대해 고객 접점을 늘리는 방식이다. 모바일 전략을 택한 카카오가 놓칠 수 있는 구매력 있는 중장년층 고객을 노린다. 케이뱅크는 빅데이터 기반의 중금리 신용 대출, 통신요금 납부 정보 등을 활용한 간편 소액 대출, 체크카드, 직불 간편 결제, 퀵 송금 서비스 등을 내놓는다.

2개 인터넷전문은행이 활성화되려면 '은산 분리' 완화를 골자로 한 은행법이 개정돼야 한다. 금융위 관계자는 “대통령 취임 직후 6월 임시국회가 열릴 가능성이 짙다”면서 “최대한 국회를 설득해서 늦어도 올해 말 정기국회에는 반드시 개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기대했다.

김지혜 금융산업/금융IT 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