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전 대통령 구속영장 발부]정치권 "마땅하고 옳은 일"…자유한국당은 언급 자체

정치권은 31일 새벽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된 것에 대해 “당연하다” “사필귀정”이라는 반응을 내놓았다. 다만 자유한국당은 별다른 반응을 내지 않았다.

뇌물수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박근혜 전 대통령. <사진공동취재단>
뇌물수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박근혜 전 대통령. <사진공동취재단>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새벽 구두논평을 통해 “박 전 대통령은 전대미문 국정농단 사태의 핵심이자 몸통”이라며 “그 동안의 수사 상황과 법의 형평성, 범죄의 중대성으로 보아도 구속 판결은 마땅하고 옳은 일”이라고 밝혔다.

윤 수석대변인은 “법 앞에 만인은 평등하다. 법과 원칙의 엄정함을 기준으로 판단할 때 박 전 대통령의 구속은 당연하다”면서 “오늘의 역사적 구속결정이 전대미문의 국정농단 사태의 진실을 밝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경진 국민의당 수석대변인도 “박 전 대통령의 구속은 헌법과 형사소송법의 원칙에 따라 당연한 것이고 법치주의의 실현을 위해 부득이한 것”이라고 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이같은 역사적 비극이 두 번 다시는 발생해서는 안될 것”이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제왕적 대통령제라는 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 우리 모두가 이 사건을 교훈 삼아 이번 대선에서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고 했다.

오신환 바른정당 대변인은 “사법부의 판단을 존중하며 오직 법과 원칙에 입각해 고심에 고심을 거듭한 끝내 내린 결정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면서도 “국가적으로 불행한 사태가 초래된 점에 대해 참으로 씁쓸한 마음을 지울 수 없다”고 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아직 별다른 입장 없이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 지난 27일 영장 청구에 대해 불구속 수사를 바라는 당으로서 “유감”이라는 입장을 낸 이후 영장 발부 결정에 신중한 모습이다.

다만 친박계 핵심인 윤상현 의원은 이날 새벽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 앞에서 박 전 대통령이 구치소에 들어가는 것을 바라본 뒤 기자들에게 “착잡하다”는 심경을 밝혔다.

강부영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판사는 이날 새벽 3시경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후 박 전 대통령은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