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레이저 스캐너 나온다…오토닉스, 국산화 박차

국산 레이저 스캐너가 연내 출시된다. 레이저 스캐너는 지하철 승강장 안전장치로 수요가 급증하는 센서다. 아직 외산 독점이 심해 국산화가 시급하다.

오토닉스(대표 박용진)는 지하철 승강장 안전장치 도입을 목표로 레이저 스캐너를 개발 중이라고 2일 밝혔다. 레이저 스캐너는 레이저 광선과 반사파로 보이지 않는 면을 만들어 장애물을 검출하는 장치다. 기존 에어리얼(공간) 센서보다 검출 성능이 우수하다.

기존 에어리얼 센서가 선 단위로 장애물을 검출했다면 레이저 스캐너는 면 단위로 장애물을 검출한다. 이 때문에 더 민감하게 장애물을 식별할 수 있다. 지하철이나 철도 승강장에 설치하면 효과가 크다. 센서 보수, 점검 시 선로 쪽에서 작업하지 않아도 돼 한결 안전하다.

이 같은 장점 때문에 우리나라도 지하철 안전문(스크린도어) 장애물 검지장치를 레이저 스캐너로 전환하는 추세다. 하지만 외산 독점이 심하다. 레이저 스캐너 수요는 앞으로도 급증할 전망이어서 국산화 필요성이 제기됐다.

오토닉스가 개발 중인 레이저 스캐너 시제품
오토닉스가 개발 중인 레이저 스캐너 시제품

오토닉스는 현재 4채널 레이저 스캐너 시제품을 개발한 상태다. 오는 9월까지 개발을 완료해 출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외산 대비 가격경쟁력을 높인다.

오토닉스 관계자는 “외산 제품보다 가격 경쟁력을 갖춘 레이저 스캐너를 개발 중”이라면서 “가격 경쟁력뿐만 아니라 기술 지원, 고객 대응 면에서도 국산 제품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토닉스는 올해 설립 40주년을 맞은 산업용 센서, 제어기 전문 기업이다. 제품 종류가 6000여 종에 달할 정도로 사업 범위가 넓다. 외산 자동화 시스템과 각종 센서를 국산화하며 성장했다.

오토닉스가 개발 중인 비전 센서 시제품
오토닉스가 개발 중인 비전 센서 시제품

올해는 레이저 스캐너 외에 초저가 비전 센서도 출시할 계획이다. 기존 고가 비전 검사기에서 가장 필요한 기능만 남기고 가격 거품을 덜었다. 초정밀 패턴까지는 인식하지 못하지만 규격에서 벗어나는 생산품을 걸러낼 수 있다. 생산 라인 양품 판별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비전 검사기는 품질·안전 기준이 높아지면서 수요가 늘고 있다. 하지만 가격이 비싸 규모가 적고 예산이 부족한 제조 업체는 도입하기 어렵다. 오토닉스는 기존 고급 제품 절반 가격으로 비전 센서를 출시, 틈새 시장을 노린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