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마이크로의료로봇센터(센터장 박종오)는 환부에 빠르고 정확하게 이동시킬 수 있는 고속 고지향 줄기세포 치료제를 개발, 관절연골 재생 효능 검증을 마치고 연내 동물 임상실험에 나설 예정이라고 2일 밝혔다.
센터가 이번에 개발한 줄기세포 치료제는 직경 200~300㎛(마이크로미터) 크기 미세 로봇이다. 생체 내에서 자동 분해되는 폴리머 구조체에 줄기세포 수천개를 결합한 형태다. 자성을 띠도록 해 주사로 주입한 뒤 자기장 발생장치로 환부까지 빠르고 정확하게 이동시킬 수 있다.
이동 속도는 초당 수백㎛ 수준이다. 손목 관절 크기 모형에서 실험한 결과 5분 이내에 연골결손부위에 도달했다. 이동하는 동안 사멸하거나 노화되지 않고 결손부위에 도달한 세포는 대부분 연골세포로 분화된다. 이동 후 줄기세포 소실을 막아주면 연골 재생 효능을 최대화하고 치료 기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
기존 줄기세포 치료제는 이동시킬 수 없어 외과 수술로 결손부위에 직접 이식했다. 이식된 줄기세포도 위치 제어가 불가능해 연골세포로 분화되기 전에 많은 양이 소실됐다. 이런 이유로 소요 비용에 비해 치료 효율이 낮았다.
박종오 센터장은 “기존 줄기세포 치료제는 주입한 후 대부분 엉뚱한 곳으로 가거나 소실돼 실제 연골로 분화되는 세포는 극소수에 불과했다”면서 “이번에 개발한 고속 고지향 줄기세포 치료제는 특허 등록을 마쳤고 조만간 연구 논문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