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아이(i)로 네이버 사용성 개선할 것

서희철 네이버 대화AI 리더<사진 네이버>
서희철 네이버 대화AI 리더<사진 네이버>

“지금은 음성으로 네이버 서비스를 이용하게 하는 데 집중하지만 향후 스마트폰 등 기기 전체 기능을 제어하도록 고도화할 것입니다.”

서희철 네이버 대화 인공지능(AI) 리더는 네이버 대화형 AI 엔진 '네이버아이(i)'가 네이버 서비스만 이용하기 위한 기술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네이버 안에서 음성으로 스마트폰 전체 기능을 이용하도록 구축하는 게 목표다. 앱 실행, 전화 연결, 이메일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한다. 수많은 앱과 기능이 주는 이용자 불편함을 개선한다.

서 리더는 “스마트폰 안에 깔린 수많은 앱과 기능을 일일이 찾아 실행할 때 이용자 피로도가 높아진다”면서 “앞으로 네이버에 접속하기만 하면 다양한 스마트폰 기능을 이용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아이 서비스 이미지<사진 네이버>
네이버아이 서비스 이미지<사진 네이버>

네이버아이는 단기간에 만들어진 서비스가 아니다. 10년 넘게 축적한 검색, 음성인식·합성 등 기술이 적용됐다. 2012년 개발한 대화형 서비스 '링크', 대화형 AI 검색 서비스 '라온' 등 지속적인 기술 고도화 작업을 거쳤다. 네이버아이는 대화관리 기술이 추가됐다. 이전 질문을 고려해 답변하는 기술이다. '오늘 날씨 알려줘'라고 물은 다음 '대전은 어때'라고 질문하면 대전 지역 날씨를 답변한다. 친근하게 답변하기 위한 문장도 만든다. '오늘 날씨가 흐리지만 힘내세요' 등 답변이 가능하다.

검색에 중점을 뒀다. 어떤 형태로 음성 AI가 만들어져도 정보를 제공하는 기능은 필수라고 판단했다. 서 리더는 “네이버아이에 뉴스, 지도, 음성인식, 음성합성 등 네이버 서비스 기술이 거의 다 들어있다”면서 “검색 기술을 고도화하고 다양한 기술을 추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 초기 단계다. 새로운 기능을 실험하며 이용자 반응을 살피는 '네앱연구소'에 베타 버전으로 출시됐다. 이용자 피드백과 이용 행태를 학습, 고도화를 추진한다. 폭넓은 기능을 제공하지만 깊이 있는 기능은 부족하다. 뉴스 검색 경우 날짜, 기자, 매체별로 세분화해 제공하지 못한다. 네이버가 보유한 방대한 한글 콘텐츠는 강점이다. 뉴스, 지식백과, 인물, 영화, 방송 등 다양한 한글 콘텐츠를 검색 기반으로 제공한다.

서 리더는 “한국어 관련 서비스와 콘텐츠는 네이버가 가장 많다”면서 “이용자가 필요한 다양한 한글 데이터를 보유한 것은 다른 음성 AI가 따라오기 어렵다”라고 자신했다.
향후 다양한 기기에 도입 가능하다. 올여름께 공개 예정인 AI 스피커 '웨이브'에도 기반 기술이 들어간다. 웨이브에 탑재된 오감형 AI 플랫폼 '클로바' 일부로 네이버아이가 적용된다. 서 리더는 “음성 AI는 스피커, 자동차, 냉장고 등 다양한 기기에서 사용될 것”이라면서 “사물인터넷이 활성화되면 네이버아이 API를 개방하는 형태도 구상 가능하다”고 말했다.

네이버아이 기술<사진 네이버>
네이버아이 기술<사진 네이버>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