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수익 부진..2011년 이후 최저 증가율

화웨이 수익 부진..2011년 이후 최저 증가율

중국 통신장비 업체이자 세계 3위 스마트폰업체 화웨이테크놀로지스(화웨이)가 지난해 거둔 순익이 371억위안(53억달러)으로 나타났다. 거의 제자리로 전년보다 0.4% 증가하는데 그쳤다. 201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익 성장률이다. 중국 및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화웨이는 지난해 오포일렉트로닉스(오포)와 비보커뮤니케이션스테크놀로지(비보) 두 자매 기업에 중국 스마트폰 시장 1위 자리를 내준 바 있다.

화웨이의 지난해 매출은 5216억위안이다. 전년보다 32% 늘었다. 매출이 30% 이상 증가했지만 2015년 증가율(35%)에는 못미쳤다. 매출 대비 수익률은 7.1%로 10%가 안됐다. 화웨이 매출을 부문별로 보면 소비자 비즈니스 그룹이 전년보다 44% 증가한 260억달러(약 1786억위안)를 기록했다. 1년 전 예측한 300억달러보다 적은 수치다.

또 스웨덴 에릭슨과 글로벌 시장을 놓고 겨루는 캐리어(통신) 비즈니스 그룹 매출은 전년보다 24% 늘어난 2960억위안을 달성했다. 4세대 통신장비 수요가 탄탄한 것이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엔터프라이즈 그룹 매출도 47% 상승, 407억위안을 기록했다.

화웨이가 지난해 연구개발에 투자한 비용은 총 764억위안이었다. 매출 대비 14.65%다. 2015년 연구개발비는 596억위안이었다. 1년새 28%가 늘었다. 이 추세라면 올해 화웨이 연구개발비는 900억위안을 돌파한다.

스마트폰 전문가이자 통신분야 웹사이트 CC타임닷컴의 최고경영자 시앙 리강(Xiang Ligang)은 “스마트폰 부품 비용이 상당히 올라 화웨이가 수익을 끌어올리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계속되는 위안화 가치 하락과 불충분한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및 스토리지 공급으로 올해도 스마트폰 제조 비용이 이전보다 더 많이 들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경쟁이 치열해 스마트폰 공급업체(벤더)들이 가격을 올리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