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최규성 우리메디칼 사장

“후발기업은 자사가 가진 경쟁력을 정확하게 규명하고 혁신을 통해 선발기업과 차별화 전략이 성과창출에 유효합니다. 더불어 기업 내부역량 활용에 따라 성과창출 결과도 달라질 수 있고, 지속적인 전략 추진 주체로서 전략적 리더십도 중요합니다.”

[人사이트]최규성 우리메디칼 사장

최규성 우리메디칼 사장은 최근 후발기업 시장진입전략 연구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가 근무하며 겪은 LG전자의 정수기 시장 진출 사례 분석을 통해서다.

국내 정수기 시장은 코웨이가 절대 강자였다. 하지만 LG전자는 후발주자로 시장을 노크해 성공적으로 진입했다. 철옹성과 같이 굳건히 닫혔던 시장이 열린 셈이다.

최 사장은 “LG전자는 선발기업이 하나로 인식한 시장을 세분화해 목표 고객을 선정, 마케팅 전략을 추진했다”며 “이를 통해 프리미엄이라는 새로운 특화 시장을 창출, 안착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또 경영자의 강한 의지, 스테인리스 저수조와 위생관리를 극대화한 살균 서비스 등 차별화 요인을 통해 프리미엄 시장을 창출해냈다고 덧붙였다.

최 사장은 LG전자에서 28년간 상품전략, 마케팅, 영업, 사업총괄 등 기업 내 부가가치를 만드는 분야를 거쳤다. 업계 용어조차 생소했던 에어워셔와 스테인리스 정수기를 탄생시켰다. 가전에 헬스케어라는 새로운 개념도 접목했다.

그의 이런 업무 추진 능력은 2015년 합류한 우리조명에서도 이어졌다. 중국 위중까오홍과의 합작사 설립으로 우리조명은 경쟁력 있는 대량 생산 체계를 갖췄다.

해외 공장은 수출 전진기지로 바꿔놓는 한편 국내 공장은 프리미엄 제품 위주로 생산 체계를 재편했다. 본사에는 소프트웨어 연구소를 설립해 사물인터넷 시대를 대비했다.

여기에 우리조명 자회사인 우리컬러원을 통해 화장품 사업까지 런칭시켰다.

그는 박사학위 취득과 함께 새로운 업무를 맡았다. 우리조명그룹의 신성장동력을 발굴하는 것이다. 우리조명 대표 자리에서 물러나고 우리메디컬로 자리를 옮겼다. 신사업 찾기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헬스케어 분야를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고 귀뜸했다.

최규성 사장은 “LG전자는 글로벌 가전의 2위권 위상이지만 후발기업의 위치에서 선발기업을 따라잡기 위한 '캐치업' 전략을 꾸준히 전개해 성과를 낸 것처럼 우리조명도 제대로 된 제품개발과 고객만족을 위한 차별화를 갖출 수 있도록 노력했다”며 “이제는 성장동력 발굴이라는 새로운 도전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윤건일 전자/부품 전문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