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온라인에서 현금 결제 '아마존 캐시' 출시

세계 최대 온라인 상거래업체 아마존이 은행계좌나 신용카드 없이도 온라인상에서 현금으로 결제할 수 있는 '아마존 캐시(Amazon Cash)'를 3일(현지시간) 출시했다. 가까운 오프라인 매장에서 충전할 수 있는 일종의 전자지갑이다. 온라인 결제시장 1위 업체 페이팔과 경쟁이 예상된다.

아마존, 온라인에서 현금 결제 '아마존 캐시' 출시

아마존 새 서비스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가맹점을 연계해 이뤄진다. 아마존 계정을 가진 이용자가 아마존 캐시 서비스를 신청하면 이메일로 고유 바코드를 받는다. 이 바코드를 인근 오프라인 매장에 찾아가 보여준 뒤 현금을 입금하면 곧바로 자신의 아마존 계정에 거래 가능한 금액이 뜬다. 충전한 캐시로 아마존에서 결제하면 된다.

아마존은 신용카드나 직불카드가 없는 고객, 또는 자신의 은행 계좌가 해킹당할 것을 우려해 인터넷 카드 거래를 꺼리는 사람들을 위한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았다고 밝혔다.

이용자들은 자신의 은행 계좌나 카드번호를 노출하지 않고도 한 번에 최저 15달러(1만7000원)에서 최고 500달러(57만원)까지 충전할 수 있다. 또 계정의 돈이 부족하면 똑같은 과정을 거쳐 돈을 충전하면 된다. 상품권을 사용하는 것과 비슷한 이치다.

수수료는 없다. 주요 도시 1만개 오프라인 매장(CVS파마시, 스피드웨이, 컴앤고, D&W 프레시마켓)과 제휴을 맺었다고 아마존은 밝혔다. 아마존은 협력 소매점을 더 늘릴 계획이다.

미국 최대 전자결제업체 페이팔 '마이 캐시 카드'도 아마존 캐시와 비슷한 기능을 갖고 있어 경쟁구도가 형성될 전망이다. 마이 캐시 카드는 세븐일레븐, CVS파마시 등에서 선불카드를 구매한 후 코드를 페이팔 계좌에 등록하면 온라인에서 사용할 수 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