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보쉬, 부르면 달려오는 자율주행차 공동개발한다

세계 최대 자동차 메이커의 하나인 다임러와 세계 최대 자동차 부품업체 보쉬가 부르면 달려오는 자율주행택시 개발을 위해 손을 잡았다. 2020년대 초반에 차량 호출과 자율 주행을 결합한 '로보 택시'를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를 자회사로 두고 있는 독일 다임러 그룹이 보쉬와 차량 공유 서비스처럼 애플리케이션(앱)으로 호출해 이용할 수 있는 자율주행택시를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보쉬와 다임러는 자율주행차 소프트웨어(SW)와 알고리즘을 함께 개발한다. 두 회사가 공동 개발한 제품은 2년 동안 독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관련 기술은 2년 후 경쟁 회사에 제공할 수 있다.

벤츠-보쉬, 부르면 달려오는 자율주행차 공동개발한다
벤츠-보쉬, 부르면 달려오는 자율주행차 공동개발한다

로이터는 보쉬가 다임러라는 안정적 수요처 기반을 확보함으로써 콘티넨털, 델파이, ZF 등 다른 경쟁 자동차부품 업체보다 자율주행시스템 분야에서 앞서 나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임러는 보쉬와 협력, 더 많은 엔지니어링 자원을 자율주행차에 투입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자율주행차 생산 시스템 개발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다임러는 예상했다.

두 회사는 정확한 자율주행차 출시 일정을 밝히지 않았다. 2020년대 초반에 내놓을 것이라고만 밝혔다.

다임러는 우버, 리프트, 디디추싱(중국) 등이 선점하고 있는 앱 기반 차량 공유 및 차량호출 서비스 시장을 노리고 있다. 매킨지는 관련 시장이 매년 28%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임러는 “고객이 스마트폰으로 자율 주행 차량을 부르면 차는 자동으로 고객에게 달려온다”면서 “사람이 차로 다가가는 것이 아니라 차가 사람에게 달려 오도록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기술 기업과 자동차 메이커는 소비자가 차를 사기보다 앱을 이용해 택시를 부르고 빌리는 경우가 늘면서 변화하고 있는 자동차 산업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자동차 메이커와 기술회사 간 협력이 필수 사항으로 떠올랐다.

이번 제휴는 다임러가 자율주행차 독자 개발을 포기하고 동시에 시제품 생산 이상의 야망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다임러 라이벌 BMW는 지난해 이스라엘 자율주행기술 회사 모빌아이, 반도체 회사 인텔과 2021년까지 자율주행차를 운행한다는 목표 아래 협력을 체결했다. 인텔은 이후 모빌아이를 153억달러에 인수했다. 이에 앞서 퀄컴은 독일 자동차반도체업체 NXP를 470억달러에 인수한 바 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